틀에 갇히지 않는 자유로운 표현력의 소유자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2016년에 발표한 [Malibu] 앨범이다. 앨범 아트가 너무 예뻐서 홀린 듯 듣게 되었는데, 음악을 들어보고는 더욱 반하고 말았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쫀득쫀득한 리듬과 그루브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앤더슨 팩이 노래하는 방식도 멋졌다. 노래와 랩 그 사이 어딘가에 있지만 뭐라고 규정할 수 없을 것 같은 자유로운 표현 방식이다. 그걸 가지고 굳이 '싱잉 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앤더슨 팩의 노래에는 그렇게 범박하게 '명명'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너무도 유니크하기 때문이다. 세상의 어휘로 규정하기엔 그의 표현 방식은 너무나도 자유롭다. 이미 틀에서 벗어나 훨훨 날아다니는 사람을 새장에 묶어두려 해서 되겠는가(어, 써 놓고 보니 어째 공교롭게도 첫 번째 트랙 제목이 'The Bird'이다. 우연인가.)?
앤더슨 팩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 앨범 한 장으로도 이미 충분하지만, 유튜브에서 NPR Live 앤더슨 팩 편을 찾아서 반드시 한 번은 관람하기를 권장한다. 아마 한 번만 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가 직접 드럼을 치면서 노래하는데, 앨범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에너제틱한 라이브를 선보인다. 이 공연을 보고 나면 브루노 마스(Bruno Mars)가 왜 앤더슨 팩에게 함께 팀 활동을 하자고 제안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그래서 이 앨범의 추천곡이 뭐냐고? 전곡. 절대 귀찮아서 그러는 게 아니다. 진짜다. 몇 곡으로 추릴 수가 없다. 적어도 내 취향은 완전히 저격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