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가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소울 디바
안드라 데이(Andra Day)는 아마 애플 유저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일 것이다. 어느 아이폰 광고를 보면 흑인음악의 진정한 거장인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가 아이폰을 이용하여 자신의 겨울 대표곡 'Someday At Christmas'를 편곡하여 부르는데 그 옆에 슬며시 다가와 화음을 얹는 한 여가수가 있다. 언뜻 봐도 '센 언니' 포스를 풍기며 소울 충만한 소리로 스티비와 듀엣으로 노래하는 이 여자분이 바로 안드라 데이 되시겠다.
스티비 원더는 2008년, 런던에서 열린 'At Last' 콘서트 이후로 대규모 투어 등 심신에 무리가 갈 수 있는 힘든 활동을 자제하는 편이고 2005년에 발표한 [A Time To Love] 이후로 정규 앨범 발표도 하지 않고 있다. 화산으로 따지면 휴화산에서 사화산으로 넘어가는 중이랄까. 그런 사람이 무려 TV 광고에 나와서 듀엣으로 노래를 같이 부르다니. 그건 공개적으로 안드라 데이를 밀어주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광고를 보고 나서 바로 앨범을 찾아 들어보았다. 음... 솔직히 말하자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한 마디로 '투 머치 소울'이다. 너무 깊고 너무 무겁다. 스티비가 그 당시에 그런 소울풀한 보컬에 꽂혀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워낙 소울 시스터가 드물다 보니 특별히 예쁘게 들렸던 건지 몰라도 내가 듣기엔 좀 세다. 오래 듣기는 힘든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City Burns' 같은 곡은 정말 멋지다. 세기말적인 디스토피아 같은 느낌마저 든다. 무언가가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듯한 느낌. 앨범의 다른 곡은 몰라도 이 'City Burns'만은 반드시 들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