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가창력, 신이 내린 스타성
왼쪽부터 [Dangerous Woman] (2016), [eternal sunshine deluxe : brighter days ahead] (2025), [Yours Truly] (2013)이다.
팝송을 잘 몰라도,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라는 가수를 모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워낙 노래 실력이 출중한 데다 자그마한 체구에 귀염상의 외모 덕분에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매력까지 갖추었기에. 한 번도 못 접한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접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감히 예측해 본다.
아리아나의 가창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차세대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라고 불리울 정도로 머라이어와 창법이 비슷하며, 머라이어의 주특기인 휘슬 레지스터(이른바 돌고래 고음)까지도 능수능란하게 사용한다. 그러면서도 브레쉬한 소리를 많이 쓰는 머라이어와 달리 아리아나는 알맹이 있는 소리로 단단하게 내는 편이다. 그래서 (감히 추측컨대) 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다소 쇠퇴한 머라이어와 달리 아리아나는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자신의 기량을 유지하며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아리아나 그란데의 실력을 추앙하면서도 정작 그녀의 앨범을 많이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앨범 전체로 듣고 있자니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취향 차이인데, 나 같은 경우엔 노래를 너무 안정적으로 잘하는 가수의 앨범을 끝까지 듣기 어려워하는 편이다. 어떤 음이든 편하고 쉽게 내니까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게다가 아리아나의 경우 프레이즈(phrase)도 굉장히 부드럽게 처리하는 편이고, 음악이 전체적으로 힙합 기반이기에 비슷한 리프가 반복되는 경우도 많다. 지루할 수밖에!
그래도 데뷔 앨범인 2013년작 [Yours Truly] 같은 경우는 꽤 잘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첫 트랙 'Honeymoon Avenue'를 좋아해서 당시에 꽤나 많이 듣고 다녔다. 전주에 나오는 스트링이 매우 우아하고 세련되었고, 이를 아카펠라로 받아내며 자연스럽게 아리아나의 목소리로 이끌어나가는 편곡이 너무도 훌륭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리아나 그란데는 아직 데뷔 앨범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내는 앨범을 아직까지 못 만든 것 같다. 히트 여부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2016년에 발표한 [Dangerous Woman] 정도가 그나마 데뷔 앨범의 퀄리티에 좀 비벼볼 만한 작품이지 않나 생각한다. 래퍼 니키 미나즈(Nicki Minaj)와 함께한 'Side To Side'가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던 기억이 있다. 이 앨범에도 인상적인 첫 트랙 'Moonlight'을 비롯하여 앨범명과 동명의 곡 'Dangerous Woman' 등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