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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산불 소식이 들려오고,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안동까지 번졌다는 뉴스를 보는 순간
내 마음에도 불이 붙은 듯 탄다.
안동,
안동은 내 고향이고 친정이 있는 곳이다.
시골은 대부분 집을 중심으로 앞산과 뒷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고,
겨우내 메마른 풀들은 봄바람만 타도 사르르 몸을 비틀며 불씨가 되기 십상이다.
더구나 친정엄마가 수술 후 입원해 계시기에 내 마음도 안절부절이다.
나는 밤새 휴대폰만 붙들고 뉴스 속보를 검색한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문장만 반복되었고,
주변 고속도로는 연이어 통제되었고,
터널과 인접한 산들 사이로 아스라이 이어지는 도로는
불안하여 차를 몰고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밤.
나는 그저 기도했다.
불길이 멈추기를,
비가 내려주기를,
산이 불타는 밤
내 마음도 조용히 타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