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지난 주말 도쿄 여행을 다녀오면서 여러 사람들을 관찰할 기회가 많아 다양한 사람들을 보고 경험하였다. 아사쿠사에서 공항으로 가기 위한 고속철도를 타고 가는 도중 만난 사람들은 모두 핸드폰을 세로모드로 보고 있었다. 나랑 와이프를 제외하고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도쿄를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들은 핸드폰을 가로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왜 우리나라와 다르게 글로벌 유저들은 핸드폰을 가로로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1. 기기 사양 물론 일본은 아이폰 점유율이 절반을 넘게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모바일 고객들이 새로운 기종이 출시될 때마다 구매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오래된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사양이 좋지 않은 기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일본 모바일 기기 점유율 2등이 Sharp인 것만 해도….) 그렇기 때문에 고사양에 게임과 고화질의 영상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자연스럽게 게임사에서도 유저들의 기기를 신경 써야 하고 게임 소비의 타깃에 따라서 모바일 기기 화면 방향이 결정되었다고 생각한다.
2. 유저 성향 기기를 자주 바꾸지 않는 만큼 게임에 대한 충성도도 강하다(아직도 퍼즐앤드래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그러다 보니 과거에 만든 게임은 대부분 세로모드의 게임들이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그런 유저들의 성향들도 가로모드가 아닌 세로모드의 게임이 많이 사랑받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일본은 가로 게임은 약간 코어 유저들이 하는 게임이고 마니아적 성향이 강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있어 상대적으로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내에서는 그런 게임보다는 가볍고 짧은 플레이 타임을 가지고 있는 게임을 하는 성향이 있다.
글로벌 유저를 목표로 게임을 출시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여러 부분을 생각해 보았다. 어떤 게임의 UI가 가로여서 게임을 하기가 싫다, 세로여서 하기가 싫다는 이유로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을 이유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만들고 유통할 게임이 어떤 모드에서 좀 더 유저에게 유리하고 편리하게 작용이 되는지는 분명히 생각해 보아야 할 이슈가 아닌가 생각된다. 세로로 플레이하는 '스쿼드 버스터즈'나 가로로 플레이하는 '버섯커 키우기'는 불편한 게임이 되는 것 처럼.
다음 주는 다시 게임 리뷰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6월 26일 정식 출시한 '쿠키런: 모험의 탑'을 리뷰할 예정입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