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에서
여름 끝자락에서 홀로 생각해 보니
산은 높고, 계곡은 깊다.
아직 오를 길이 많이 남았으나
구름도 산 위로 오르다
산이 높으니 능선에 걸려 쉬어간다.
그렇게 여름계곡은 물소리 새소리에 시끄럽고
계곡으로 들어오는 빛은 나무사이에 은은하다.
그 속에 있는 나도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렇게 좋은 화폭 속에서 쉬어간들 누가 뭐라 할까
힘겹게 올라온 내 발길은 쉬어가자 하고
누가 바삐 보자는 사람 없고
바삐 갈 일 없으니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쉬어가며
여름의 마지막 정취를 눈에 가득 담아두자
樹欲靜而風不止, 그래도 그저 정취를 눈에 넣고 천천히 가자
2024. 9. 3. 오후 3시 7분에 죽림헌
#여름끝자락 #계곡물 #쉬어감 #여름정취
*빠진 글 때 늦게 제자리에 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