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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죽림헌 Nov 25. 2024

 #22, 차가운 계곡물에 발 담가 쉬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여름 끝자락에서 홀로 생각해 보니

산은 높고, 계곡은 깊다.

아직 오를 길이 많이 남았으나

구름도 산 위로 오르다 

산이 높으니 능선에 걸려 쉬어간다.


그렇게 여름계곡은 물소리 새소리에 시끄럽고 

계곡으로 들어오는 빛은 나무사이에 은은하다.

그 속에 있는 나도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이렇게 좋은 화폭 속에서 쉬어간들 누가 뭐라 할까 

힘겹게 올라온 내 발길은 쉬어가자 하고

누가 바삐 보자는 사람 없고

바삐 갈 일 없으니

차가운 계곡에 발 담그고 쉬어가며

여름의 마지막 정취를 눈에 가득 담아두자

樹欲靜而風不止, 그래도 그저 정취를 눈에 넣고 천천히 가자


2024. 9. 3. 오후 3시 7분에 죽림헌

#여름끝자락 #계곡물 #쉬어감 #여름정취

*빠진 글 때 늦게 제자리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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