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도 깊어간다
찻잔에 찻물 베어가니
그리움도 깊어 가고
세월도 깊어간다
찻잔을 씻지 않는다는 것은
옛사람을 그리워함이런가
님을 찻물로 덮으려 함 인가
추억은 길게 가져가고
시름은 속히 털어내어
세월 속 그리움에 덧잎혀진
찻잔을 살며시 입술에 대어 본다
차맛이 떨어진 날은
그리움이 사랑이 옅어진 걸까
그도 아니면 더욱 그리워진 건가
차가 맛있게 우려남은
아직 그리움이 남았고
못다 한 이야기들이 남았음이리라
달은 할일없이 밝은 미소지으니
나는 오래된 빈 잔에
맑은 차 우려 채워본다
2024.11.14. 차를 우려 마시며
죽림헌
대문사진은https://kr.pinterest.com/ 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림도안으로 사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