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재의 삶을 사랑하자
작년에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후에 깨달은 사실 하나가 있다. 자연의 이치는 결국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때가 되면 이생을 떠나 또 다른 생을 준비해야 한다는 자연의 섭리 말이다. 그걸 부정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고집일 뿐이다.
차라리 그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현명하다. 과거에 내가 잘못한 일들, 후회스러운 일들을 되짚어 본들 조금도 도움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어떤 언행을 하여야 후회가 없을지 생각하고 현재의 삶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루하루가 똑같고, 산더미 같은 일들에 파묻혀 사는 게 늘 똑같다고 느낄 때면, 삶이 지루하고 하찮게 느껴질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싱그러운 새싹들을 바라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행복한 사람임이 분명하다. 별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일상들은 사실은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런 진리는 귀한 존재들이 철저히 부재가 될 때 뼈저리게 느끼고 깨닫게 된다.
내가 좀 더 잘할 걸...이라는 후회만 반복하며 나 자신을 괴롭히지 말고, 지금 내가 효도할 수 있고, 품어줄 수 있으며, 따듯한 말 한마디 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하기로 결심했다. 그게 내 삶과 내 가족의 삶을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다. 당신도 지금 유치찬란하고 쑥스럽다고 느껴지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