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타명리 Jun 20. 2024

9. 특별한 그 혹은 그녀의 이야기-2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현대 명리학 이야기




마치 빵반죽처럼 부풀어버린 우리의 자아는 타인과 만나면서도 상대에게 나의 자아를 투영하려고 할 뿐, 상대를 성장이 가능한 독립적인 개체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는 요즘 세대에게 흔한 표현인 “썸”(타다)으로 대변됩니다. 상대에게 나의 자아를 잠시 투영하여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더이상 나의 자아를 투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금세 흥미를 잃어버리는 현상이지요. 오랜 기간 상대를 지켜보며, 상대를 이해하고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능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비대하게 부푼 자아로 인하여 서로 관계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인간과 AI와가 작동하는 방식의 차이점을 살펴보겠습니다.


AI와 인간의 두뇌가 방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넓게 퍼져 산개한 방대한 자료를 검색 및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를 분별 및 압축하거나 도식화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오행(五行) 순환 원리와 흡사합니다. 검색을 통해 자료에 접근(木)하여 방대한 자료를 수집(火)하는 것은 목화(木火)와, 수집한 자료를 분별(金)하여 압축(水)하는 것은 금수(金水)의 과정에 해당합니다. 오행 순환은 동양에서 기(氣)로 불리는 에너지가 질량을 갖춘 물질(物質)로, 물질은 다시 에너지로 순환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둘 사이 차이점은 인간은 AI와 달리 목화(방대한 정보 검색과 수집)와 금수(자료의 선별과 압축) 사이에 토(土:매개 역할)라는 자기 중심성이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AI전문가 프랑소와 숄레는 AI와 인간이 정보를 처리하여 압축하는 과정의 차이를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François: 기본 영어 위키피디아가 주어지고 그것을 압축해야 하는 간단한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매우 재미있는 테스트입니다. 이 테스트는 인지가 압축이라는 생각, 즉 뇌가 기본적으로 압축 알고리즘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것은 아주 오래된 아이디어입니다. 제 생각에는 매우 놀랍고 아름다운 아이디어입니다. 저도 그렇게 믿었었죠. 하지만 결국 결함이 많은 아이디어라는 것을 깨달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 이상 인지가 압축이라고 믿지 않습니다.차이점이 무엇인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인지와 압축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제프 호킨스는 인지를 예측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예측은 기본적으로 압축과 같은 개념입니다. 다만 시간 축을 포함할 뿐입니다. 압축은 우리가 항상 자연스럽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 말을 믿기가 매우 쉽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정보를 압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함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속과 주변의 것들을 더 규칙적으로 정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아름다운 아이디어입니다. 믿기 쉽습니다.



우리가 두뇌로 하는 일과 압축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압축은 실제로 인간의 인지 도구 키트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는 일종의 도구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도구일 뿐입니다. 인지를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인지 자체가 아닙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큰 차이점은 인지는 근본적인 불확실성과 새로움을 포함하는 미래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살 어린이를 생각해 보세요. 이 아이는 10년간의 인생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기간 동안 고통, 즐거움, 보상, 처벌을 경험했습니다. 이 10년 동안 그 아이를 기본적으로 최적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장 짧은 행동 프로그램을 생성한다면, 지금까지 그 아이의 경험을 고려할 때 가장 짧은 최적의 행동 프로그램을 생성한다면, 그 프로그램, 압축된 프로그램, 즉 아이의 마음이 본질적으로 압축 알고리즘이라면 그 아이의 인생에서 향후 70년을 완전히 처리할 수 없고, 부적절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구축하는 세계 모델에서는 실제로 최적의 압축을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Keras를 만든 프랑소와 숄레와 렉스 프리드만과의 인터뷰 중 발췌



프랑소와 숄레가 밝힌 인간과 AI의 인지기능의 차이점은 '근본적인 불확실성과 새로움을 포함하는 미래 상황에서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의 유무입니다. AI는 화(火)에 해당하는 산개하는 수많은 정보를 압축하여 결론을 도출(水)합니다. 이때 AI의 알고리즘의 방대한 정보를 압축하는 과정을 인간의 인지 기능과 동일하다고 판단할 수 있으나, 인간의 인지기능과 AI의 알고리즘과의 결정적 차이는 토(土)의 자기 중심성에 의한 매개(媒介) 과정의 부재입니다. 토(土)의 본질은 중력(gravity)을 의미하며 음양의 변환과정에 개입하여 목화금수(木火金水)가 각자 고유의 역할을 하도록 돕습니다. 토(土)가 오행순환에 개입하여 컨트롤타워(control tower)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인간과 AI의 알고리즘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 바로 오행 토(土)의 자기 중심성입니다.


 

인간은 타고난 기질과 경험에 기반하여 자기에게 유리한 정보를 취사 선택하거나, 본능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려 합니다. 토의 매개 과정이 없는 AI는 산개하는 수많은 정보를 단순 압축하여 현상을 식별할 뿐, 압축한 결과치가 도출할 지향점이 없는 것입니다. 길을 걷다가 나뭇가지 위에서 움직이는 구불구불하고 길쭉한 물체를 발견하면 AI는 그것이 뱀인지, 바람에 움직이는 새끼줄인지 판별하기 위하여 수백만 개의 뱀 이미지를 검색 및 취합하여 최종적으로 뱀을 식별합니다. 반면 인간은 일단 뱀이 보이면 한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비록 뱀일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하더라도 가까운 미래에 자신이 마주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인간이 뱀을 인식하는 상태라 함은, 뱀에 대한 과거의 경험치, 정보(과거)를 바탕으로 뱀의 위협(미래)으로부터 나를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를 구축(현재)하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인간의 자기 중심성(토)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나의 생존에 유리한 것들을 내쪽으로 끌어당기는 힘입니다. AI는 이와 같은 자기 중심성 및 나와 외부를 구분하는 경계로서의 ‘나’라는 개념이 없으므로, 인지 기능에 완벽한 객관성을 보입니다. 영화 'AI'의 로봇 데이비드는 시금치를 먹고 마틴(엄마의 생물학적 아들)이 엄마의 칭찬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시금치를 먹다가 기능장애를 일으켜 공장에 실려갑니다. AI 로봇은 엄마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입력값이 탑재되어 있으므로, 나의 미래에 무엇이 유리한지를 고려하지 않는 것이지요. 영화 'Her'의 사만다가 수천 명의 데이트 상대에게 오로지 집중하여 인간이 가장 좋아하며, 듣기를 원하는 결과치를 산출하여 출력해 줄 수 있었던 원리 또한 토(土)의 자기 중심성이 부재한 AI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AI의 인지능력은 완벽한 객관성을 지니기에, 현재에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결론을 도출하고, 인간은 자기 중심성에 기반하여 “나”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립니다. 따라서 인간의 인지능력이란, 나라는 자기 중심성을 기반으로 한 상황 판단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 의견을 이야기하며 습관처럼 "객관적으로"라는 수식어를 덧 붙이지만, 인식의 주관성은 인간의 기본 값입니다.


-다음편에 계속



#명리학 #대인관계 #AI #음양오행

이전 09화 9. 특별한 그 혹은 그녀의 이야기-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