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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타명리 May 28. 2024

3.정관(正官)의 시대에서 겁재(刦財)의 시대로

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현대 명리학 이야기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1960년대 이전에 출생한 우리 조부모 세대에게 주어진 최대의 지상과제는 생존이었습니다. 생존이 목표인 궁핍한 시절에는 출산율도 높습니다. 1970년 한국의 평균 출산율은 4.3명에 이를 정도였지요. 부모님은 아침 일찍 가족의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였고, 형은 밭일을 포함한 집안일을 도왔으며, 누나는 어린 동생들을 돌봤습니다. 지금이라면 한창 부모의 돌봄을 받아야 할 10세 남짓한 나이부터 가족공동체의 생계유지를 위한 역할이 주어진 셈이지요. 이 시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아버지의 말씀은 마치 왕권시대의 법과 같았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사회전반에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학생에게 선생님은 거역할 수 없는 존재였으며, 기업을 책임지는 사장님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면 평생 나의 생계를 책임지는 존재였습니다. 아버지의 권위를 존중하는 가부장제도나 수직적인 조직체계의 규범에 복종하는 연공서열제도는 개인의 생존을 보장합니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면 안정된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지요. 명리학에서 개인의 자유를 일정 부분 제한하는 조건으로 개인의 생존을 보장하는 사회 보편적 규범은 '정관’을 의미합니다. 정관(가부장, 연공서열제)의 권위는 구성원의 생존을 책임질 수 있을 때만 유지됩니다. 권위를 상징하는 왕조시대는 왕이 백성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하여 백성이 굶주리는 상황이 지속되면 , 어김없이 민란이 발생하였습니다. 생존이 지상과제였던 우리 조부모세대에는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버린 가부장제(정관) 및 유교적 가치가 개인의 생존을 지켜주는 중대한 가치였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1980년대 말 이후 청소년기를 보낸 X세대, MZ세대에게 생존은 더 이상 최대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끼니를 걱정할 만큼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극소수였으며, 어머니를 대신하여 집안일을 하거나 동생을 돌보는 역할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청소년들은 '나는 부모처럼 살지 않을 거야'라고 선언했으며, 학교에서 복종을 강요하는 낡은 가르침은 이제 그만 됐다고 외치는 서태지의 노래 가사에 환호했습니다. 당시 청소년들은 '남들과 다른 나'의 삶에 주력했으며, 남들과 차별화된 나를 위하여 '생존' 보다 '경쟁'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합니다. 명리학에서 개인의 생존의지는 '비견’을 의미하며, 타인과의 경쟁에너지는 '겁재’를 상징합니다. 물질적 풍요는 비견의 생존의지가 삶을 견인하는 동력이었던 시대에서 겁재의 경쟁에너지가 개인 삶을 지탱하는 시대로 변화시키기 시작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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