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현대 명리학 이야기
30만 년으로 추정되는 인류의 역사에서 물자가 과잉 공급된 시기는 불과 몇십 년도 되지 않았습니다. 현대 사회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한 경험이 없으므로, 변화에 맞춰 구성원 다수가 동의하는 새로운 보편적 규범(정관)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현세대가 외부를 향한 자아투영에 이처럼 열중하는 이유는 자신과 타인 간의 경계가 사라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명리학의 근간인 오행(五行)중 토(土)는 역할과 성질면에서 다른 목화금수(木火金水)와 구분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목화(木火)는 기온의 높아짐, 위로 상승, 확장하여 분산하는 특징을 보이며, 금수(金水)는 기온의 낮아짐, 아래로 하강, 수축하여 응집하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반면 토(土)는 목화와 금수의 중앙에 위치하여 계절변화의 간절기, 혹은 상승 및 확장운동을 멈추고 하강 및 수축운동으로 방향성을 전환하는 매개(媒介) 역할을 합니다. 나머지 오행이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순환할 수 있도록 중앙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한쪽 방향으로 질주하다가 반대 방향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지하여 신체의 균형(土)을 잡아야 하는 것과 동일한 원리입니다. 개인의 사주에서 토(土)는 중력에 작용하며 땅에 발을 딛고 자기 중심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외부 경험을 받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체화한 경험에 기반하여 행위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토의 특징입니다. 자아 정체성을 '해당인물에게 일관성을 보이며 나타내는 기질'로 규정한다면, 토(土)는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셈이지요. 순환하는 오행의 특성상 흐름(순환)이 끊기는 고립 현상은 명주의 특정 성향으로 나타납니다. 각각의 특질을 갖춘 오행이 순환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하는 오행과 십신의 기능이 기능이 본래의 기능과는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오행과 십신의 고립, 취약 현상)
개인의 명에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토가 없거나 지나치게 많아도 문제가 됩니다.타인과의 관계는 건강한 토(土)의 역할, 즉 건강한 자기 중심성을 갖춘 두 사람의 이득 조율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분명한 자기 중심성을 갖춘 두 사람이 각자 자기주장과 이득을 조율하여, 한 걸음씩 양보하여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과 그 과정을 통하여 도출한 결과와 두 사람 사이의 상호적 관계성을 명리학에서 재성(財星)이라 합니다. 재성은 ‘생존에 필요한 재화를 획득하는 기질’ 및 ‘가치교환을 위한 타인과의 교섭능력’을 상징합니다. 생존이 지상과제였던 과거 빈곤의 시대에는 보편적 규범과 원칙(정관) 아래에서 이득이 충돌하는 당사자간 의견조율을 통하여 합의에 이르는 과정이 비교적 쉬웠습니다. 반면, 생산도 과잉, 자아도 과잉인 경쟁(겁재)의 시대에는 타인과 이득을 배분하는 교섭과정이 쉽지 않습니다. (겁재(劫財)는 ‘재물을 겁탈한다’는 의미로, 이때 겁탈하는 재(財)는 재성의 이익 배분을 위한 교섭능력을 의미합니다.) 경쟁의 시대는 상대방을 우열(優劣)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마치 빵반죽처럼 서로 뒤엉켜 타인과 나의 경계가 사라진 ‘자아 과잉 상태’의 현세대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대인관계입니다. 현대인 대다수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부풀어 오른 자아는 자신과 다른 상대의 가치를 깎아 내리거나, 불특정 다수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거나, 교섭을 통한 충분한 관계형성 경험이 없어 손쉽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대에게 집착하기도 합니다. 타인의 주장을 숙고하여 판단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타인에게 오직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어 인정받으려는 태도는 모두 재성(財星)에 해당하는 교섭을 통한 관계형성 과정을 생략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우리는 점점 굳건한 자기 중심성(土)을 갖추고, 나와 동등한 조건으로 자기 중심성을 갖춘 대상과 관계하는 방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내 안의 토(土), 즉 자기 중심성이 굳건하지 못하면, 타인에게 무작정 끌려가 버리거나, 모든 상황을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여 대인 관계에 부침을 겪습니다. 건강한 매개로서 토의 활용은 양자간의 끊임없는 상호 작용력으로 인한 결과(이득)의 도출입니다. 대인관계에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종속되는 상황이 아닌, 자기 중심성을 갖춘 두 사람의 의견과 생각이 충돌하고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선물과 같은 것입니다. 빵틀이 사라져 마구 부풀어버린 반죽 덩어리처럼 과잉된 자아를 지닌 현대인의 이기심은 이처럼 타인과 대등하게 관계하며 결과를 도출하는 능력을 파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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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는 비견의 파생물이며 비견의 생존욕구가 사회생활에 발현되는 기능이다. 일간이 갑목일 경우, 일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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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십신 고립, 취약 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