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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비타 Nov 21. 2024

인사이동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인사발령시기 공무원 마음챙김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이승환. 1995)


자 이제부터 우리들의 이별에도 준비가 필요하지

그럴 리 없어 내 사랑만큼은 특별하다 생각하면 오산

어찌 보면 요즘 그녀 평소와 다르진 않았는지

무심한 표정 싸늘한 말투 모든 것엔 그럴듯한 이유


있을 때 잘해주기 떠난 뒤에 미련이 남지 않게

그녀에게 감사하기 어쨌거나 사랑했던 기억으로


문득 생각해 보면 사랑한단 말 들은 지 오래

내 농담에는 웃지도 않고 전화도 없으면 일단 의심

짜증은 왜 그리 자주 소문은 왜 그리 들려오고

그녀 수첩 속 우리들 사진 없어지면 확실한 변심


있을 때 잘해주기  떠난 뒤에 미련이 남지 않게

구차하게 굴지 말기 어쨌거나 사랑했던 기억으로 


https://youtu.be/mJ5zi7FyovM?si=zhXRZZIPwy4gTnGB



2년에 한 번씩 앓는 감기


2년마다 한 번씩 감기를 앓습니다.

기관에서 2년을 근무하면 다른 곳으로 전출하는 인사규정으로 학교를 옮기기 때문이지요.

물론 특별한 경우에는 1년 만에 옮기기도 하고 유예를 신청하면 3년까지도 근무할 수 있어요.


행정실 구성원들 중 최소 한 명이라도 바뀌는 경우가 많고 상급자라도 인사이동이 있는 경우에는 모두가 분주해집니다.

매번 있는 인사시즌에는 누구도 결코 안심할 수가 없지요. 

마치 계절이 바뀔 때마다 겪는 감기처럼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는 기간이 됩니다.


인사이동은 유능한 공직자를 다양한 곳에서 능력 발휘 할 수 있도록 하고 청렴한 공직생활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규정이에요.

힘든 곳은 어서 빨리 옮기고 싶기도 하고 마음이 잘 맞는 곳에서는 계속 근무하고 싶은 마음도 있기에 2년이란 기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특별한 변경의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언제나 누구에게나 아쉬움이 더 큰 인사발령


희망지에 발령받은 사람은 과연 몇 프로일까요...

3순위까지 희망지를 썼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희망지에 발령받았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군요.

인사이동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 앞에서 희망지에 발령받았다는 사실을 일부러 숨기는 배려심 깊은 사람들도 있지요.


인사지침은 매해 업그레이드 되며 지원자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어요.

즉, 드러나지 않은 사람들은 표현하지 않았을 수도 있기에 대다수가 적정한 발령을 받고 움직인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항상 인사발령은 아쉬움이 남는 이야깃거리입니다.


미희망지에 발령받은 이유를 인사과에 물어보면 언제나 비슷한 대답을 들을 수 있어요.

희망지가 경합지라서 그렇다거나 순위가 안돼서 그렇다고 하는 등 적법한 사유가 반드시 존재합니다.

이런저런 고충들이 있는 인사이동을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인사과의 스트레스도 정말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인사청탁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하고 찾아와서 감정호소 하는 사람들에게도 따뜻하지만 공정한 인사발령을 해야 하기 때문이겠지요.


사진: Unsplash의eduard


인사가 만사라고 합니다.

직장인들에게는 가장 큰 부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약 내가 원하는 곳으로 발령을 받았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다고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렇지 못한 경우라 할지라도 일희일비하는 것은 본인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발령은 기회다, 사람이 답이다.


정말 원치 않는 곳이었거나 기피 지역으로 발령을 받는 경우도 있어요.

대부분 집에서 먼 경우가 그렇지요.

저도 그랬지만, 직장인들에게는 그때처럼 큰 위기가 있을 수 있을까 싶어요.

가슴에 품고 있던 사직서를 만지작 거리며 저녁에 술 한잔 할 친구를 찾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장거리 발령은 인생의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과잉긍정의 사고가 아니라 저처럼 장거리 발령을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꾸준하게 오고 가는 긴 출퇴근 시간을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그동안의 인생을 돌이켜보거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누구보다 치밀하게 세우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사람들입니다.

도시에서 먼 근무환경은 역경을 함께 극복해 내는 동지애를 갖게 합니다. 

그동안 다른 근무지에서 느끼지 못했던 끈끈한 동료애가 생겨서 평생 동안 연락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기도 하고요.

팍팍한 직장생활에서 서로를 아껴주는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얻기가 얼마나 힘든가요...

환경에 영향을 받는 인간이지만 결국 우리에게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조건일지도 모릅니다.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일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사발령을 만족해하는 경우는 딱 한 가지, 승진으로 인한 인사발령뿐이지요.

가뭄에 콩 나듯 몇 번 없는 공무원의 승진은 정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하지만 같은 곳에서 1년 정도 지나 보면 그때의 신선함과 감사함이 처음과 같을 수 있을까요?


밖에서 보이는 것과 다른 현실인 곳도 정말 많더군요.

발령을 잘 받았다고 다들 부러워했지만 정작 일을 해보면 남들은 모르는 애로사항이 많은 곳도 있어요.

혹은 힘든 업무로 유명한 곳이라서 잘못 왔다 생각했는데 의외로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도 있어요.


사진: Unsplash의Kyle Head


찰리채플린이 말했지요?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고요...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빛나는 인생일지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힘겨운 인내로 가득하다는 뜻이지요.


인사이동을 대함에 있어 우리가 좀 더 멀리서 크게 보아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발령지의 조건과 사람들을 판단하기에 앞서, 혹시 내가 그 문제점이 되지는 않았나 스스로 돌아보았어요.

가까이 볼 때는 자신을 점검해 보고, 멀리서 볼 때는 발전한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미소 지어 봅니다.  



계절이 바뀌듯 내 마음도 바꿔보아요


인사이동은 계절이 바뀌듯 당연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세상의 만물이 그러하듯 계절이 바뀜을 미리 감지하고 자연스레 적응하는 게 순리겠지요. 


벌써 10번도 넘는 계절의 변화임에도 여전히 면역력이 약한 저를 보며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번 의미를 두기보단 자연스레 받아들이자고, 평정심을 가지고 이 시기를 잘 지나가 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하지만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게 사실입니다.

작으나마 마음의 파동이 있게 됩니다.

인사철마다 서로를 위안하며 주고받는 한숨 섞인 전화 역시 우리의 일상이 된 듯합니다.

 

그러므로 인사이동의 전후에는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어요.

가까운 자연을 찾아 잠시 휴식하는 것도 좋아요.

좋은 사람들과 만나 편하게 수다를 떠는 것도 좋겠지요.


너무 평범한 방법이라고요? ㅎㅎ 

맞아요~ 인사이동도 평범한 일이라 생각하고 대범하게 살아보자고요~~!!


사진: Unsplash의Bingjie Liu

표지사진: UnsplashDaniela Altor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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