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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놀이 Aug 04. 2024

에필로그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참고하지 않는 편이다. 예를 들면 게임을 하기 전에 유튜브에 업로드된 전술을 보지 않고, 피아노를 독학할 때 정형화된 연습법을 참고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혼자서 고민하고 공부하고 연습해야, 나만의 독창적인 전략이나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형화된 패턴을 연습하는 순간, 능력치는 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겠으나 근본적인 재미가 덜하다고 생각한다. 내 목표는 잘하는 것보다 내가 스스로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이 버릇은 글을 쓸 때도 그대로 나타났다. 브런치스토리에 업로드되는 게시물들을 보면, 저마다 느껴온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글들이 많았다. 위와 같은 이유로 삶의 대한 인문학적인 글을 하나도 읽지 않았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결론을 내고 싶었다. 물론 플랫폼 이외에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저자의 아이디어를 답습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주체적으로 책을 고르고 글로 표현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을, 간지러운 곳을 긁듯 시원하게 구사한 글귀를 보고 배웠을 뿐이다.


  나도 남들처럼 인생에 대한 글을 적어봤다. 몇 페이지 되지 않지만 약 4년의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다. 지금은 굴뚝같이 맞는 것 같지만, 앞으로 인생을 더 살면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하다. 아직은 잃을 것도 없고, 사회의 진정한 쓴맛도 덜 봤으니 말이다. 타이슨도 말하지 않았는가. '누구에게나 계획은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아무쪼록 재밌게 읽어준 독자들이 있다면 머리 숙여 감사함을 표한다. 훈훈한 마무리 인사를 생각하고 있으나 이데아론을 쓴 저자로서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건강하길 바랍니다' 등 빈 겉치레는 도저히 손길이 가지 않는다. 마무리 인사는 이렇게 하도록 하겠다.


  '뭐든 알아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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