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회의 아침은 새벽부터 시작된다.
패 갈라 싸우고,
비난 손팻말을 들고,
막말을 섞은 설전에 서로 퇴장하라는 고성들.
예전 국회는 그래도 여야 의원이 이후 어울려
회포를 풀고, 서로 사과하고, 손을 잡았던 무대 뒷편이 있었다.
이젠 다른 당 의원과는 마주 앉아 밥을 먹는 것도 인색했다.
네편 내편 갈라 싸우지 말고
민생 일 좀 하라고 부르짖다가,
상임위원회 출석이라도 하라고,
본회의 장에서 휴대전화 갖고 놀지 말라고,
길어지는 법안 설명을 듣다 졸거나 자지 말라고,
회의 시간에 코인 투자 하지 말라고,
뒷돈 받아 재판 받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깨끗한 선거를 하라고,
수없이 부르짖다가
쇠귀의 경읽기라고 포기한 다음......
계엄령 한밤 중
총 든 군인과 길 막은 경찰을 헤치고
목 놓아 소리지르며 담을 넘어 본회의장에 앉았던
그들을 보며......
위기가 와야 옥석을 가린다. 닭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