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지하철 승강장에 내려가려 개표구부터 줄을 섰다.
만원 열차에 짐짝처럼 밀려 올라 엎어질 것 처럼 기우뚱 거리다
도착한 여의도역은 시민으로 가득찼고,
인파에 놀라
서로 신기한듯 서로를 향해 핸드폰 셔터를 누르다가,
"밀지 마세요" 소리에 조심 조심 국회를 향했다.
지하철 역부터 90분간 인파를 헤치고 국회 정문까지 나아갔고
204표. 탄핵소추안 가결.
노을을 배경으로
G드래곤의 '삐딱하게'를 함께 부르는 이들을 봤다.
집으로 오는 길.
지하철에 오를 자신이 없어 공유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따라 달리는데
바람은 아주 찼고, 손은 어는 듯하고, 허기지고, 다리는 무거웠지만
달이 참 밝더라. 우리는 달을 향해 줄지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