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광이오름_ 한라수목원
광이오름은 한라수목원 내에 있다. 수목원은 제주시내 중심가에 인접해 있어 시내에 사는 사람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곳이기도 하다. 새벽 5시부터 한두 사람씩 산책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전 7시 가까이 되면 이곳저곳 산책로마다 사람이 많아진다.
광이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세 곳이 있다. 수목원입구 기준으로 좌측길, 우측길 그리고 중간길이다. 좌측과 중간길은 나무계단과 흙길이며, 상대적으로 급경사이다. 새벽에 일어나 몸이 풀리지 않은 채로 오르기에는 다소 힘이 든다. 우측길은 완만하게 경사진 길이고, 야자매트를 깔아 두어서 깔끔하다.
정상에 오르면 팔각정이 나온다. 그곳에서 수목원 방면으로는 제주 시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반대쪽으로는 한라산이 보인다. 특히 100여 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소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한라산의 풍경은 멋있다. 소나무 사이에는 나무 의자가 놓여있어 편히 앉아 한라산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한라수목원과 광이오름은 사시사철 방문하더라도 멋있다. 봄에는 벚꽃을 필두로 수선화 등 다양한 꽃이 핀다. 특히 수선화는 드넓은 터에 가득 식재하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곽광을 받는다. 어떤 곳은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하여 진녹색의 줄기가 독보인다. 어떤 곳은 만개한 후 곧 있으면 꽃이 떨어질 듯 연녹색으로 보인다.
여름에는 진보라색의 맥문동꽃, 파란 빛깔의 수국 등 철을 달리하여 다른 꽃이 반긴다. 여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다양한 새들의 흥겨운 노래도 들을 수 있다. 꽃밭에서 새들의 청량한 노랫소리를 들으면 하루의 시작이 상쾌해진다.
가을에는 단풍이 든 풍경을 만나게 된다. 덤으로 가끔 노루가 수목원까지 내려와 풀을 뜯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람이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는다. 사람과 노루 그리고 새들과 나무가 함께한다.
겨울에는 한라수목원 야시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10여 대의 푸드트럭에서 맛있는 음식을 판다. 음식과 맥주 한 캔을 할 수도 있다. 한족에서는 공방이 열린다. 제주전통 물건들을 직접 만들어 판다. 그리고 주변 공원에는 형형색색의 LED전등불이 켜진다. 하루방, 둥근 타조알 등등 모양도 다양하다. '밤 11시까지 빛나는 LED공원, 인생샷과 함께 맛있는 음식, 차, 족욕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는 홍보문구가 쓰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