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붉은오름_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붉은오름은 자연휴양림 내에 있다. 천연 그대로의 숲을 휴양림으로 조성했으며, 이 안에는 붉은오름과 말찾오름이 있다. 내부에는 숙박시설인 숲 속의 집, 오토캠핑장, 산림욕장, 잔디광장, 생태연못, 여러 갈래의 산책로 가 있다.
탐방코스는 붉은오름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1.7㎞), 말찾오름으로 이어지는 해맞이 숲길(6.7㎞), 상잣성 숲길(3.2㎞) 그리고 무장애 나눔 숲길(1㎞)이 있다. 휴양림 입구에서 좌측으로 가다 보면 붉은오름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여느 오름과 마찬가지로 계단이 많다. 오름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둘레길도 조성해 두었다. 둘레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올라오는 길에 비해 경사가 다소 완만하다.
등산로에는 수령 50년 이상의 삼나무림과 해송림, 천연림이 분포하고 있다. 오래된 삼나무 숲에 다다르면 그 크기에 압도당한다. '이렇게 큰 나무가 우리나라에도 존재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삼나무는 자라면서 나무기둥이 구불구불 해지거나 곁가지가 커다랗게 뻗어 나오는 여느 나무들과는 달리 곧바르게 자란 다. 그래서 수령 50년 이상된 이 나무 앞에 서면 크기게 놀라고, 둘레가 두꺼운 것에 한번 더 놀라게 된다.
반면, 거친 태풍에 넘어진 나무도 있다. 커다란 나무가 뿌리째 뽑여있다. 그 옆에 서면 어른키를 훌쩍 넘는다. 이 뿌리와 베어진 기둥을 바라보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 기간 그 모진 세월을 견디고 또 견디어 왔을 텐데, 어느 한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앙상한 뿌리만 남겨두었구나!'
산책로에는 다양한 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주로 숲 속 돌지대에 자라는 박쥐나무가 있다. 꽃과 줄기가 예뻐서 관상용이나 조경용으로 재배하기도 하며, 잎은 타박상 등의 약재로 쓰인단다.
산책로에서는 팽나무도 만날 수 있다. 시골마을 입구에서 수호신 역할을 하기도 하고, 마을주민들이 여름철 정자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그늘 역할을 해주는 당산나무 역할을 하는 나무이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뒤로는 한라산, 앞으로는 중산간 오름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경치 또한 멋있다. 다만, 정상에 있는 전망대는 등산로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비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