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거친오름_ 한라생태원
거친오름은 노루생태관찰원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오름이다. 이곳은 제주시가 2007년에 노루 관련 체험학습장으로 조성한 공원이다. 50만m²에 달하는 공원에 노루 2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사람들이 노루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도록 관찰로 가 조성되어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들개들로부터 노루를 보호하기 위해 튼튼한 철조망을 설치되어 있다.
주차장은 넓고, 1인당 1,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관찰원을 중심으로 주차장은 좌측에 있고, 탐방로는 우측에 있다. 가운데 길은 관리동이다. 우측길로 가다 보면 철책 문이 나온다. 평소에는 들개 등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자물쇠로 잠가 둔다. 오전 9시에서 오픈하여 하절기에는 17시, 동절기에는 16시에 닫는다. 철책 문을 밀거나 당겨서 들어가면 된다. 입구에는 가장 먼저 분홍색 수국이 반겨준다.
거친오름 하단에 2.3km 정도의 탐방로가 조성되어 있다. 나무데크와 흙길이 번갈아 가며 이어진다. 걷기 편하고, 숲길 이어서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다.
오름 중간지점에는 절물자연휴양림과 연결되는 오솔길이 있다. 이곳은 드넓은 공원이다. 대부분은 초지이고, 일부분은 억새를 심어 놓았고, 또 다른 일부는 단풍나무를 식재해 두었다. 자그마한 생태연못도 있다. 또한, 공원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정자를 지어두었고, 나무의자도 비치되어 있다.
정자에서 생태연못 방향을 내려다보면 경치가 아주 멋지다. 마치 커다란 창을 통해 가을이 단풍이 물밀듯 들어온다. 뒤따라 웅장한 한라산도 창안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나선 한 폭의 풍경화가 액자에 박제된다. 노랗게 물들어 가는 나무에서 가을의 향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다.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커다란 나무밑에는 의자를 비치해 두었다. 드넓은 최지에 큰 나무 한그루가 덩그러니 있으니 돋보인다. 주변에는 가을 억새가 흩날린다.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닌다. 더없이 평화롭다. 이런 맛에 오름을 자주 찾는 것 같다.
이곳에서 나와 거친오름 산책로로 다시 들어선다. 오름 정상까지는 완만한 경사길이라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억새가 많다. 이곳에서 4면이 모두 훤히 보인다. 서남쪽에는 한라산과 중산간 지역 오름군 풍경이 펼쳐진다. 북서쪽으로는 제주시내 번화가와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북쪽에는 4.3 공원, 동쪽으로는 교래자연휴양림, 남쪽에는 절물자연휴양림을 각각 볼 수 있다.
거친오름 정상에도 자그마한 둘레길이 있다. 5~10분 정도면 한 바퀴 돌 수 있다. 억새가 군집을 이루고 있고, 이들 억새 사이로 여러 갈래의 길이 만들어져 있다. 멋진 가을 억새길을 걸으면서 확 트인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것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