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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LIm Oct 14. 2024

일출&일몰이 아름다운 오름

05. 성산 일출봉


성산일출봉은 모습이 거대한 성과 같다고 해서 '성산(城山)', 해 뜨는 모습이 장관이라 하여 '일출봉(日出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날 사람들은 이곳 일출 풍경을 영주(제주도 옛 이름) 10경 중 제1 경이라고 일컬었단다. 이곳은 2000년 7월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2007년 7월에는 세계적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명소 중의 명소이다.



성산일출봉의 일출은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보더라도 일품이다. 그렇지만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아주 다른 느낌을 준다. 성산일출봉 정상에서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섬이나 육지와 맞닿은 부분이 없다. 그래서 바다의 끝자락과 하늘이 시작되는 수평선에서 해가 솟구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바람도 불지 않는 날 잔잔한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 풍경은 과히 일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 제주바다의 일출


구름이 낀 날의 일출 풍경도 멋있다. 바다에서 떠오른 해가 구름 사이로 얼굴을 살포시 내민다. 빛줄기도 구름 사이사이를 뚫고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빛이 닿은 곳은 밝고, 그 외 지역은 어둠이 깔린다. 멋진 풍경이다. 더없이 멋진 풍경이다.

주) 09.24.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구름이 하나둘 걷히면 빛줄기는 더 먼 곳으로 퍼져나간다. 해가 하늘을 향해 더 높이 올라갈수록 칠흑같이 어두웠던 바다가 서서히 밝은 모습으로 다가온다. 푸른 하늘도 드러난다. 그래도 여전히 멋진 풍경이다.

주) 09.24.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안개가 낀 날에는 바다와 하늘의 경계인 수평선이 드러나지 않는다. 분화구 너머가 모두 하늘처럼 생각된다. 그래서 커다란 산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주) 02.07.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성산일출봉 좌측의 성산포 해녀물질 공연장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웅장하다는 느낌을 준다. 깎아지른 듯 절벽을 이루고 있는 분화구 외벽 옆에서 해가 떠오른다. 주눅 들지도 않고, 당당하게 빛을 밝힌다. 

주) 02.07. 성산포 해녀물질 공연장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일출


절벽으로 둘러싸인 우뭇가 해안으로 붉은빛이 들어온다. 성산일출봉에도 빛이 들면서 웅장한 모습이 드러난다. 이곳 일출도 멋지다는 말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 멋지다. 다시 보아도 멋지다.

주) 02.07. 성산포 해녀물질 공연장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일출


성산일출봉의 우측에 있는 광치기해변의 일출도 빼어나다. 동이 트려는 듯 성산일출봉 주변이 붉어진다. 해가 솟아오르게 될 성산일출봉 너머 수평선 부근은 온통 붉은색이다. 성산일출봉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듯 위용을 드러낸다. 광치기해변까지 붉은빛이 서서히 스며든다. 정적이 흐른다. 숨죽이고 떠오르는 해를 기다린다.

주) 05.29.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일출


드디어 해가 떠오른다. 성산일출봉을 넘어 해가 떠오른다. 빛줄기를 강하게 쏟아낸다. 웅장한 성산일출봉도 이를 막을 수 없다. 바라보는 사람들은 즐겁다. 한편으론 경이롭다. 

주) 05.29. 광치기해변에서 바라본 성산일출봉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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