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라 일컬어지는 오름

02. 군산

by Happy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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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은 제주도 남서쪽에 있는 대정읍 난드르(대평리의 넓은 들)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이다. 그 모양이 군사들이 머무는 군막과 같다고 하여 군산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군산오름은 주변 풍광이 아주 멋지며, 승용차로 정상 인근까지 오를 수 있어서 접근성도 좋다. 또한, 올레길 제9코스(11.7km, 대평포구~제주올레공식안내소)의 일부 구간이므로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20210710_174644.jpg 주) 07.10. 대평포구에서 바라본 군산오름
20211116_114354.jpg 주) 09.19. 군산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오름능선, 산방산, 송악산


군산오름은 승용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넓이로 시멘트 길이 정상 인근까지 이어진다. 다만, 폭이 좁고, 굴곡이 많으며, 경사진 곳이 많으므로 아주 천천히 운전해야 한다. 반대 편에서 승용차가 다가오기라도 하면 서로 양보해주어야 하므로 운전하면서 주변 공터 등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주차장도 가파른 언덕에 조성되어 있으므로 운전 초보자라면 당황할 수 있다.

20210710_165419.jpg 주) 군산오름 정상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


주차한 후 200~300m 정도 계단길을 올라가면 오름능선이 바로 나온다. 이곳에서는 사방이 트여 뷰가 정말 좋다. 정면으로는 주변 크고 작은 오름들을 따스하게 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의 한라산 풍경이 펼쳐진다. 때론 이곳에서의 한라산은 사람 얼굴처럼 보인다. 구름이 둥둥 떠다니는 하늘을 보면서 여유를 즐기는 평화로운 얼굴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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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으로는 중문관광단지, 서귀포 시내, 범섬 등 서귀포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제주도 3대 폭포인 천지연, 천제연, 정방폭포가 있는 곳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레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7코스(18km, 제주올레여행자센터~월평리) 구간도 살펴볼 수 있다.

20210710_170649.jpg 주) 군산오름에서 바라본 서귀포시 전경


또한, 반달모양으로 대평리 마을과 대평포구 풍경이 들어온다. 오름 아래부터 바닷가 사이의 평지에 들어선 대평리 마을 풍경이 정겹다. 빨간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지붕이 돋보이는 제주 전통가옥들이 멋을 더한다. 이에 더해 바닷가에서 백사장에 부딪치는 흰 파도가 풍경의 정점을 찍는다.

20210422_172526.jpg 주) 군산오름에서 바라본 대평리 마을 전경


오름 뒤쪽으로는 웅장한 산방산 전경이 펼쳐진다. 제주도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이 뾰족한 한라산을 잘라서 바닷가로 던졌는데 그것이 산방산이란다.

20211225_125541.jpg 주) 오름 정상에서 바라본 산방산


산방산 앞쪽으로 박수기정(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별)) 윗면, 마라도, 가파도, 형제섬도 눈에 들어온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섬으로 해안선 길이가 4.2km나 되고, 가파도도 해안선 길이가 4.2km나 되는 큰 섬인데 손바닥보다도 작게 보인다.

20210422_173158.jpg 주) 오름정상에서 바라본, 마라도, 가파도


정상에는 용머리의 쌍봉 모양처럼 솟아오른 두 개의 뿔 바위가 있으며, 일제 강점기 구축된 동굴 진지가 있어 한 번 들러 보는 것도 좋다. 또한, 이곳에는 제주올레길을 상징하는 간세의자가 놓여 있다. 간세는 제주어로 '게으름'을 의미하며, 제주도 조랑말이 들판을 느릿느릿 걸어가듯 올레길을 걷자는 의미를 담고 있단다. 보통은 길 안내나 올레길 완주했다는 인증도장을 찍는 용도로 설치되지만 이곳에는 의자용으로 마련되어 있다. 유명작가가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한다. 이곳에 앉아 바닷가를 보면서 여유를 느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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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오름은 사방이 트여있어 동쪽 해안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서쪽 해안으로 지는 일몰의 풍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봄에 방문하면 산책로 인근에 조성된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노란 유채꽃과 대정리 마을이 어우러져 만든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다.

20210403_094036.jpg 주) 04.03. 오름입구~정상 사이의 산책로에 조성된 유채꽃밭


오름을 몇 번 찾다 보면 산책로 주변에서 서성거리는 야생 꿩을 만나는 행운을 가지기도 한다. 제주에서는 노루 못지않게 꿩도 자주 볼 수 있다.

20210403_093718.jpg 주) 04.03. 오름입구~정상 사이의 산책로에서 만난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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