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팬티 Oct 14. 2024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등산 후 에세이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질문의 단어를 하나 바꾸고 시작하려합니다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에서 나는 무엇을 열망하는가 열망이라는 단어가 보다 목적어에 대한 저의 간절함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항산이 있어야 항심이 있다'

제가 어려서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맹자의 말씀입니다 심지어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 하였습니다 그만큼 항산은 필수적이고 기본적입니다 그리하여 저는 항산을 먼저 만들고자 살아왔습니다  다만 항심을 위하기보다는 가난이 동반하는 잡념과 고통을 줄이기 위함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고 자유를 샀으며 마음의 안정을 샀습니다. 물질적 욕심은 이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되는 문제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고민은 더 큰 고민을 함으로써 해결된다‘

제 열망은 이제 다음 단계를 향한 열망으로 나아갔습니다 바로 수준 높은 단계였습니다. 그런데 이 단계는 감각적인 것이 아닌지라 눈에 보이지도 쉽게 피부로 느끼기가 어려웠습니다 부(富) 처럼 몸이 편해지고, 사회적 지위처럼 타인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온전히 스스로만이 그러한 단계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따라서 처음엔 단순히 답답함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방치하면 7일, 병원을 가면 이레라는 감기 정도로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제 일상의 생각을 뒤덮는 큰 문제였고  가끔 사유의 단계로 나아간 누군가와 대화할때만이, 또는 그 다음 단계를 설명하고 길잡이를 해주는 책을 읽을때만이 그 질병같은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쉽게 말해 저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것입니다  지금의 성취와 성장이 제 눈에 차지 않았고 그 위가 궁금했습니다 감각이 아닌 사유의 단계를 조금씩 열망하고 있었습니다 항산이 있으니 사유하는 항심을 원했던 것이었습니다


새까만 새벽에 산을 오르며 나는 무엇을 열망하는지 되내이며 걸었습니다  저는 높은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간절하게 열망합니다 그곳에서 관조보다는 치열하게 세상속으로 들어가 가치를 만들어내고 즐기고싶습니다 그러한 수준에 오른 사람에게 이 세상은 놀이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재밌게 놀다 가고싶습니다 클래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지식의 훈련이 필요하듯 기본학교에서 훈련하여 세상에서 마음껏 놀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입학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