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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원 산책 코스

by 김추억 Mar 21. 2025

우리 집, 우리 엄마, 우리 동네, 우리 학교, 우리 회사, 우리나라 하듯이 내가 다니는 병원도 내가 오랜 세월 애정을 품었으니 우리 병원이라 일컫는다.

요양원 느낌이지만 내 병을 전문으로 다루는 대학병원이다. (실제 옆에 시립 요양병원이 있기는 하다.)


사업을 구상하시는 분이 있다면 실버사업에 관련하여 추천하고 싶다. 노인 인구가 갈수록 늘어나니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곳에 상주하면서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어드리며 그분들의 자서전을 내드리는 자서전 전문 출판사를 운영해 볼까 생각해 봤다.


병원에서 조성해 놓은 궁궐 같은 정원에는 인공 강물이 있고 인공 호수가 있다. 그런데 조금 더 병원에서 벗어나 산속으로 들어가면 진짜 강물과 진짜 호수가 등장한다.

병원의 정원을 이탈하면 이런 호수가 나온다.병원의 정원을 이탈하면 이런 호수가 나온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평안이 깃든 풍경이 세상 시름 걷어가 주네. 저 길 따라 걷다보면 왠지 비무장지대 나오고 북한으로 통할 것 같네.평안이 깃든 풍경이 세상 시름 걷어가 주네. 저 길 따라 걷다보면 왠지 비무장지대 나오고 북한으로 통할 것 같네.
수면 위와 수면 아래 그림자가 내가 아는 사람의 입술과 판박이다.수면 위와 수면 아래 그림자가 내가 아는 사람의 입술과 판박이다.
병원이 보인다. 많이 걸었네.병원이 보인다. 많이 걸었네.
신비가 서린 세상의 빛깔들, 나도 신비해진다. 물고기도 많고 물고기를 채가는 새들도 많다.신비가 서린 세상의 빛깔들, 나도 신비해진다. 물고기도 많고 물고기를 채가는 새들도 많다.
솜털 꽃, 절개 잎사귀솜털 꽃, 절개 잎사귀
벌레먹은 잎사귀, 누군가의 양식이 되어 주었다.벌레먹은 잎사귀, 누군가의 양식이 되어 주었다.
병원 뒤통수병원 뒤통수
수면 아래 행복이 있긴 하구나. 숨은 어찌 쉬니?수면 아래 행복이 있긴 하구나. 숨은 어찌 쉬니?
병원 앞통수병원 앞통수

하루에 한 바퀴씩 돌아볼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산책한 기록이라는 것은 안 비밀이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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