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물이 거울처럼 투명합니다 계곡물이 무얼 하는지 다 봤습니다열이 나서 몸져누운 나뭇잎을 계곡물이 차갑게 식힙니다 나뭇잎 하고 막 이별한 나뭇가지를 계곡물속에 비춥니다그러면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다시 만나요 계곡물이 하늘을 비춥니다하늘 깊숙한 곳까지 비추길래 얼른 나도 계곡물에 내 얼굴 비춰보았습니다그러나 하늘로 간 사람과 나는 만나지 못했어요나의 야속함을 계곡물이 졸졸졸 흘러 보냅니다
김추억의 쓰고 싶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