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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문동 꽃향기는 자유 날개를

by 김추억
순천 의료원 정원에서

<꽃과 벌 사이에서>​
맥문동꽃이 보랏빛 향기를 냅니다.
그 위로 벌들이 날개 비비는 소리를 냅니다.
폭염에도 아랑곳 않고
맥문동은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일벌들은 휴가도 없이 꿀을 땁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쉽니다.
나만 쉬는 게 미안합니다.
나도 맥문동 꽃 사이에 숨어 봅니다.
내 마음도 덩달아 보랏빛 향기가 납니다.
벌들의 날갯짓 소리를 눈을 감고 듣습니다.
내 마음도 자유의 날개가 생깁니다.
나도 훌쩍 꽃향기를 품고 비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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