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앉아 있는데 빼꼼 열린 딸아이 방문 틈에서 딸아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라 뭐라 해대는데 도통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영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툭툭 끊기고, 독일어라고 하기에는 딸아이가 독일어를 알 턱이 없다.
딸아이 방으로 들어갔다.
"도대체 아까부터 뭐라는 거야?"
"엄마, 마법사의 말을 외우고 있어요. 친구들 중에서 제가 마법의 말을 제일 많이 알고 있으려고요."
딸아이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법의 언어들을 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열심으로 공부도 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속으로만 했다.
딸아이가 마법의 언어를 정리해 놓은 공책을 보여줬다.
레네르바테 : 기절에서 깨어나는 마법
스투페파이 : 기절마법
랭콕 : 입막음 마법
델레 트리우스 : 소멸
리덕토 : 물체를 부수거나 분해
릭투셈프라 : 상대를 간지럽힘
붐바르다 : 폭파 마법
섹튬 셈프라 : 검으로 타겟을 자르거나 피나게 것
아브라 케다브라 : 살인 마법
에베르테 스타툼 : 상대를 밀치는 마법
쿠루시오 : 고문 마법
오빌리코푸스 : 대상을 공중에 띄우는 마법
시스템 아페리오 : 잠겨있는 무언갈 여는 마법
아구아 멘티 : 식수를 만드는 주문
알로 호모라 : 자물쇠를 여는 마법
업(UP) : 물체를 들어 올린다
살비오 헥시아 : 투명 마법
프로테고 : 방어, 반사 마법
임모 바레스 : 정지 마법
임페리오 : 조종 마법
피니테 : 모든 주문 효과 종료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 물건을 띄우는 마법
마지막에 적힌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것 같다.
잘 받아 적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걸 적고 있는 나도 좀 웃긴다.
다른 건 모르겠고 랭콕!
입막음 마법 하나는 익혀야겠다.
요즘 딸아이가 사춘기가 왔는지 좀 짜증이 길다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랭콕! 이라고 말해야겠다.
친구들과 마법의 언어를 쓰며 마법사 놀이를 하다니...
아직 많이 순수하다.
요즘 우리 딸, 마법의 언어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