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그 흰 빛깔

by 시숨

초록과 검정빛의

첫인상으로 만나


연한 붉은 빛

무른 듯 단단하며

아삭한 듯 부드러운

차갑고도 달콤한 것들

입에서부터 위까지

강물처럼 떠가면


본래 동그란 모양에서

남아있는 어딘가


사람들이 이름 붙인

과일이란 정체성

그 굵은 줄기 걷어내고 나면

참 빛깔은 흰빛이다


누군가의 눈길

담아낼 필요없는

누군가의 미각

맛의 불꽃 놀이

쏘아올릴 필요없는

흰빛의 맛이 담긴


나의 진짜

내면은 흰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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