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어른이 되는 방법(4)

by uyen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실수와 잘못을 많이 할까도 싶은데 여기에 적히지 않은 것도 많을 것이다. 기억이 안 나기 때문에 적을 수가 없다. 기억이 나는 실수도 이렇게나 많은데...

그러니까 내가 실수하면서 배운 것들이 대부분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공부를 해서 지식이 많아지는 게 아니라 무한대의 실수를 하면서 성장한다. 이 자리를 빌려 내가 실수한 모두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한다.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릴 때는 실수하면 누가 혼내고 내가 잘못했다고 알려줬는데, 어른이 되면 알려주는 사람이 계속 작아진다. 그럼 내가 실수를 하고 있는지 잘하고 있는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이가 많은 어른에게 실수를 지적하는 일은 쉽지 않다. 이건 그만 알아보도록 하자.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만 해줄 것이다.

그럼 진짜 본인이 잘해서 그런 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데 착각은 금물.. 경기도 오산이다.

더 실수 안 하려고 노력하고 옆에서 알려줄 때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한다.


어른이 될수록 입은 닫고 귀는 열라고 한다.

하고 싶은 말 많아도 덜해야 한다.

들어주기 귀찮고 힘들어도 잘 들어주어야 한다.

이건 지금부터 해야 될 연습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 하기 힘든 연습이 될 테니 말이다.


말은 많은데 남의 말은 듣지 않는다. 정말 최악이다.

내가 아무리 똑똑하고 일을 잘해도 말 많고 상대방 말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면 나는 점점 멍청해질 것이다. 소통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어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부터 연습하지 않으면 어렵지 않게 내가 그런 어른이 된다.


한 가지 책만 읽은 사람이 내 말만 하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다. 최악의 결론이다.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이어폰 줄 정리하는 방법을 나에게 배우고 나서는 항상 상대방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시며 감탄을 했었다. 그 선생님은 공부를 정말 많이 하고 학생들을 오랫동안 가르쳐와서 경험도 풍부하셨다. 그런데 왜 인정을 하셨을까? 어떻게 인정을 할 수 있었을까?

그 선생님이 만약 “너는 잔재주가 많구나” 하고 말하셨다면 나는 기분 나빴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인 너에게서 배울 점이 있구나. 역시 사람은 계속 배울 게 있다.” 하고 인정해 주셨을 때 사소한 일이지만 정말 뿌듯함을 느꼈었다.


말하는 법도 다시 연습해야 한다.

어른으로 가질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에 그 여유를 가지고 말해야 한다.

아무리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바로 반박하지 말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또 듣기 좋은 말만 하는 법도 나이가 들면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듣지 좋은 말만 해줄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꼭 말해줘야 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사람과 틀어지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예의 바르다는 것을 정말 배워야 하는 시대가 왔다.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말하는 것과 친구들과 말하는 것은 다르다.

인스타에서 DM을 보내는 말투가 정중한 말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정중한(?) 느낌으로 손 두 개가 맞닿아 있는 이모티콘을 쓴다고 해서 예의 바른 것도 아니다.

가게에서 운영시간이나 비용을 물어보려고 하니 인스타 dm으로 보내달라고 하거나 예의 바르게 말해주세요 하는 에피소드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최악이었다. 헛웃음이 나왔다.


친절하게 말하라.

상대방이 아무리 불친절할지라도 자신의 인격을 드러내주는 것이 말하는 부분이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한다.

그런데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욱해서 잊어버릴 때가 자주 있다.

그 사람에게 받은 건 그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자신이 하는 말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드러내준다.


친절하게 말하면, 상대방의 화도 누그러지고, 나에게 하는 말이 고와지기도 한다.

또한 내 인격이 손상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타격을 줄 것 같지만, 나 자신에게 더 타격이 된다.

내가 하는 말에 따라 표정에 따라 내 얼굴에 주름이 지는 방향이 달라진다고 한다.

나는 많이 웃고, 친절한 사람인가? 웃는 모습으로 주름이 질 것이고,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인가? 그럼 미간과 이마에 찌푸리는 주름이 더 깊게 질 것이다.


어차피 해야 될 말이라면 친절하고도 단호하게 말하라.

그 말을 하는 사람도 나지만, 듣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이다.

나는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니 좋은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

내가 하는 말도 들어야 하니 좋은 말을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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