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7... 인간의 사고 능력

섭리 따라 사는 사고의 존재

by 소망


사고(事故)

인간이 운명을 받아 살아야 하는 존재라면 사고도 섭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한 생각은 이 세상과 우주를 관장하는 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일이고 순응하는 일이며, 나의 존재를 알고 인정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해는 가하나 확인 불가한 채 살아가는 나란 존재의 특장점은 생각을 한다것이다. '생각'이라는 것만 빼면 당장이라도 존재에 대한 궁금증을 놓아버릴 수 있을 듯하다.


인간에게 고도의 사고 능력이 없다면 어떠했을까? 의과학적으로 확인된 물질과 좀은 인과적인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운영되는 체계 또는 장치로 전락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에 대한 의문으로 생각을 많이 하기에 가끔은 스스로 피곤에 빠지기도 한다. 확인되지 않는, 확인할 수 없는 문제에 묶여 있으면 영영 고단할 수밖에 없고, 그런 궁금증도 내려놓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올라오는 걸 어쩌랴.



우주 속의 한 개체로서의 나

그리고 우주의 섭리에 따라 움직이는 유기체


나는 우주 속에 존재하는 하나의 개체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발생되고 사라지는 섭리에 따라 이 몸이 살고 있다. 살고 있다기보다 체계가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얼마나 넓을지 가늠할 수도 없는 우주에서 나의 이 한 몸은 우주를 유영하든, 지구라는 땅덩어리의 중력에 잡혀 발을 붙이고 있든 간에 우주 속 지구에서 한 존재로 살고 있다.


사고하지 않아도 이 몸은 살아진다.

사고의 힘을 통해 미시적으로 세상을 보면 생각은 점점 쪼그라져 나밖에 안 보이는 게 사람의 속성이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이 몸은 우주 속 한 개체로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섭리의 일부임을 알게 된다.


내 몸은 분명 섭리에 따라 작동하고 있다.


태양계 안에서 지구가 돌며 밤과 낮이 생긴다. 그런데 그 자연적 섭리에 따라 우리 몸의 신경 물질들과 호르몬이 배출된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내가 하는 일이 아니고 우주의 일부인 물질로서 우주의 섭리에 따라 진행되는 일이다. 나는 나의 신경내 회로를 움직일 줄도 모르고 명령을 내려본 적도 없다.


그런데 어둠이 오면 멜라토닌을 내보내 잠을 부르고, 밝아지면 코르티솔을 내보내 생동하게 한다. 이 몸이 스스로 자연발생적으로 해내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몸이 이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증거가 아닐까!


그러니 결국 내가 사는 것이 아니고 섭리에 따라 살아진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돌아가는 지구처럼 우리도 섭리에 따라 살아지니, 결국 기계적으로 움직여 주는 친절한 기계 같은 생각도 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도 로봇 같은 존재?

사고, 그리고 감정과 정서라는 이해불가한 고등 능력을 소유한 로봇?


만약 불가해한 고등 능력이 없다면 개발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과 다른 점이 없을 듯도 하다.



우리의 지구가 있는 태양계가 천억 개를 넘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수 있다는 정보가 나오는 요즘... 하나의 유기체로서의 존재라는 생각, 섭리에 따라 살아지는 존재라는 생각에 젖어 있다. 그러니 육체와 정신을 분리해 보는 시도를 하게 되며 넓은 우주의 한 점 속 또 한 티끌로서의 나를 생각하게 된다.


운명적 섭리를 받아들이는 자세는 좀은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며 세상을 거시적으로 보게 한다.


경험상, 거시적 안목이 감정적, 정서적으로 삶을 더 평안하게 해 준다고 믿는다.


칼 세이건이 우주의 망망대해에서 목격한 페일 블루닷인 지구를 보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본다면 집착의 덩어리가 툭툭 떨어져 우주 어느 공간으로 날아가거나 땅 위에서 썩어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불현듯 이런 생각을 하며 예전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 중 '투명 인간?'을 생각하게 된다.

투명인간 연구 중 자신에게 실험을 하고 실패하게 된 과학자가 사라지다 말고 뼈대가 남아 버버리 코트와 모자 등으로 자신의 몸을 가리고 거리를 활보하게 된 장면.


해골의 모습만 남은 그를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성공해서 투명 인간이 되었다면 그를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해골도 사고할 수 있으니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투명 인간도 사고할 수 있으니 인간이라 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인간의 조건...?


인간이 다른 개체와 차별화되는 특성은 사고하는 능력임에 틀림없고 그는 인간이 지닐 필요한 능력이며 조건이다.


가진 이 몸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지금의 내가 사람이다. 육체와 정신의 조합으로 나는 하나의 개체를 이룬 물질을 벗어나 고등의 인간이 된 것이다.


섭리 따라 사는 유기체지만, 정신을 잘 가꾸고 다스려 지혜로운 고등 인간이 되어보자.


인간의 사고 능력은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