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9... 정상의 기준

정상이란 무엇일까?

by 소망


눈은 뜨고 싶지 않은데 의식은 점점 또렷해지는 때가 오면 꼬물꼬물 상념의 강도 흐름이 시작된다. 콸콸~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눈을 뜨지 않고는 배기지 못하게 되고 눈을 떠 글을 써야 한다.

나는 이념에 관심이 없다. 특히 헤겔과 마르크스, 유물론과 정반합의 이론 같은 건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나 들었을까.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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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최근 내 입에서 정반합이란 말이 여러 번 나왔다. 내 입에서 나왔단 말은 이미 내 인지적 영역에서 리폼되었다는 뜻이다.


"세상은 정과 반과 합의 원리로 돌아가는겨."이다. 어쩌다 이런 생각이 올라왔는지 출처나 원인, 시작점도 모르겄다.


그런데 세상은 진짜 正反合으로 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이는 '에게 ~ 그 유명한 헤겔의 철학 이론을 모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난 60이 되어서 人생에 대해 눈을 뜨니 그 말이 이제 저절로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랴.


인터넷에서 지금 '정반합'을 검색해 보았다. 그 유명했던 헤겔의 변증법이라 한다. 물질이나 관념이나 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원리라는 말은 이해가 간다. 존재하는 물질의 세상도 인간 내면의 관념도 스스로의 모순을 가지기에 옳다고 하는 가치들도 결국은 무너지고 더 합당한 가치를 지향하게 되는 것을 말한 헤겔이 대단하다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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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 또는 그르다는 것을 따질 수 없으니, 나는 우리의 관념이 매스처럼 응어리져 있는 사회를 예로 들어 이야기해 보려 한다.


과연 우리 사회는 정상인가?


사회는 다양한 군상들의 공동체.

다양하다는 것은 스스로 옳다고 믿는 가치들이 서로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옳다고 믿는 가치가 다양하지 않고 하나로 통일되면 얼마나 편하고 좋으련만...


다양하여 갈등이 생겨난다.

그러나 각자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가 진정 옳은 것인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인간의 사고와 판단 기제는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의 감각은 냄새 속에 머물면 냄새에 적응되어 냄새를 모른다. 냄새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사람의 관념에 비유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어떤 것ㅡ실체의 유무와 별도ㅡ도 모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과 세상은 온전해지려 노력해 가는 존재들이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세계는 지금'이란 프로그램을 보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접한다. 그들 나라를 보며 늘 생각한다.

'저들은 밖에서 자신을 보는 시선이 어떤지 알고 있을까?'


그 사회의 문제에 젖어있는 그들은 사실 자신의 문제를 정확히 모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거리를 둔다는 것

객관적으로 본다는 것은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그들, 아니 우리 모두는 나를 벗어난 외부에서 보는 시선이 어떤지도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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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보았던 '지옥'에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많은 다수가 옳다고 믿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우리가 옳다고 믿는 '정의'의 가치가 오히려 사회에서 배척되어 떠나야 하는 실정이 되었다. 영화로 보는 사회가 옳게 보이지는 않는데 지옥 같은 사회의 그 다수는 진정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것일까 말이다.


현재의 지금으로 돌아와 우리 사회를 보자.

'나는 신이다' 후 '나는 생존자다'를 보며 세상과 인간의 모순된 사회를 보았다. 과연 20세기 이후 ㅡ지금도ㅡ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맞는가를 의심하게 할 정도이다.


'모순'은 참으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은 모순된 존재라고 이해하려 해도 안 되는 이유는... 나는 아직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에 틀림없거나, 나 스스로도 '정의'나 '正'이라는 가치의 모순 속에 빠져 있음이 분명한 듯하다.


최근 또 하나는

20세기의 정치 독재자 히틀러의 뒤를 이어 21세기에는 경제 독재자가 유명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리 보인다.


나는 '그들은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나 그들이 옳다며 추앙하는 사람들 역시 더 많을 수 있다.


나는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볼 때

'이 사회는 진짜 정상인가? 이 세계는 정상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비정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정상이라고 말할 수도 없으니 이러한 사회의 모습이 정반합에 의해 돌아간다는 이론이 차라리 위안이 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상이 더 무서운 건 사실이다.

역사는 강한 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살아남은 자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우리 후대들의 생활 전선의 지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정신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우리가 배우고 믿어왔던 역사가 오류덩어리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명 한 인간 내면에서도 정과 반ㅡ여기서 반은 정의 반대로 그릇된 것을 말한다.ㅡ이 존재하니 '모든 사람의 이념이 누구는 다 틀렸고, 누구는 다 옳다.'라고 말할 수 없다.


내재된 모순을 극복하고 사는 방법은 진리와 양심, 사회의 법ㅡ모순되는 부분이 있을지언정ㅡ을 기준으로 지금 옳은 가치가 무엇이며. 무엇을 지지해야 할까, 어느 생각과 행위가 옳은가를 따져 봐야 할 것이다.


세상은 어찌하든 정과 반, 그리고 합으로 일치해 가는 변증법적 과정을 거친다는 헤겔의 이론을 생각하며... 결국 이 세상의 모든 삶은 바다 위에서 출렁이는 물결에 장단을 맞추며 사는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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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정상'이라는 게 과연 있기는 있는 걸까요?

'정상' 조차 강한 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과연

.

.

나는 정상일까?...


그럴 때 되뇌이는 말...

'하나님만 늘 옳으십니다.'


신이 되고픈 자들이 너무 많은 세상... 제발 하나님이 되고픈 야망은 좀 거두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