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구겨진 체면을 위해
깨몽~~
내가 가끔 나에게 들어야 하는 말
그 가끔, 스스로 구겨지는 체면을 덮고 세우는 방법은 비밀을 유지하는 것이다.
오늘은 자연스레 떠오른 생각이 아닌 남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순전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나만의 이야기다..
기대하면 깨졌고, 전혀 안 될 거라 생각하면 희망이 살아났다. 그게 산 평생 있었던 일이다. 그럼에도 이 나이까지 헤어나질 못한다.
윷놀이에서, 나는 던질 때마다 윷이나 모가 나올 것 같은 기대 착각을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개가 나온다. 희한하게도 윷이 도, 모가 개가 나오는 확률이 매우 높았다. 윷놀이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런 줄 알면서도 윷가락을 손에 쥐면 이미 패는 윷이나 모가 나온 듯 신이 나는 이유는 뭘까?
나 같은 소시민의 불가능은 로또 당첨 같은 것이다. 사는 동안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복권방을 찾은 일 없다. 그때마다 이상하게 내게 행운이 올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올라오는 건 뭔가? 이성은 하늘 별 따기라고 하지만 무의식에서 오는 건지 이상하게 차오르는 기대감이 있다.
불가사의한 나의 심리에 고개가 절레절레한다.
이 세상은 상상 불가능할 정도로 넓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무지무지 많다는 것도 안다.
사람들이란, 각자가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살며 각자로 인해 세상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불행한 일이 없을 것이며 행운의 화살은 늘 자신을 향해 날아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분명 80억 명이 나와 비슷한 심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 모두가 행운의 기회를 가진 똑같은 인간이다. 그리고 그들도 기대 심리에 젖어 있을 것이다.
존재의 평등과 기회 섭리는 균등할 거라 생각하면서도 혹시~ 하는 기대 심리는 가끔
나를 희망 고문한다. 가능하지 않은 것에 기대를 만들어 욕망이란 것에 불을 사르는 일 말이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라는 물음은 나는 세상의 모든 불행으로부터 피해 갈 거라는 믿음을 심고,
'분명히 나에게 기회가 오겠지.' 하는 근거 없는 자만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 고문부터 하게 한다. 그야말로 희망 고문이다.
불행은 피해 가고 행운만 오리라는 막연한 기대이며 희망일 뿐이다. 나는 늘 나의 그 심리 속에서 농락당하고 있다.
은근 기대했던 일이 있었고 깨졌다.
구겨진 체면이 붉어진 얼굴로 너스레를 떨게 하는 그런 일...
마크 트웨인이 그랬다.
'인생은 짧기에 다투고 사과하며 해명을 요구할 시간도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뿐이며, 그도 순간일 뿐이다.'라고.ㅡ하버드 추적 연구 '행복의 조건'에서 들은 말이 생각났다. ㅡ
짧은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가슴에 욕망을 품고 인정과 명예 등을 좇는 일이 어리석은 일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인정에서 열외 될 때 가슴이 신김칫국으로 인해 싸르르 쓸리고 있음을 느낀다. 여전히 그럴 때가 있다.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어리석고 겸손하지 못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런 마음이 올라오니 사람이지.' 하며 붉어진 얼굴에 피식 웃고 만다.
행운은 나에게 반드시 올 거라는 근거 없는 기대를 품는 것도 시람이니, 마음을 비우는 공부를 해도 끝이 없다.
그러나 사람의 현명함은 완전 불가능한 일은 빠르게 포기할 줄도 안다는 점이고, 희망 고문에라도 가끔은 도전이라는 진취성을 보여 가능의 성취를 보여주기도 한다는 점이다.
희망을 품는 건 좋은데, 스스로 고문하는 게 문제이다. 희망을 품는 것에서 그치면 즐거움에서 그칠 수 있지. 그러나 기대가 풍선처럼 부풀면 헛바람이 인간 본연의 욕구를 부채질한다. 갖고 싶다. 얻고 싶다는 욕구는 '왜 나라고 안 되겠어?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달리고 허황된 상상을 이끌어내다가는 희망의 기쁨은 잠시 그 생각에 빠져 밤이나 낮이나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믿음을 만든다. 나쁜 일은 아니지만, 생각이란 집요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일어나고 망상으로 까지 변질되게 한다.
생각에 빠져 스스로를 고문한다.
우연히 행운이 올 수도 있고
우연히 불행이 올 수도 있다.
그는 운의 선택이지, 나의 선택이 아니다.
무엇이 오든, 행불행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 걱정을 할 필요 없이 비우고 사는 게 제일이다. 가끔 현실은 긍정의 생각에도 찬물을 끼얹고 부정의 생각에도 행운을 남긴다.
먹지 못할 떡에 미리 김칫국으로 체신 구기지 말고, 과잉 기대로 희망 고문은 삼가는 게 옳다.
미리 마셔 시어버린 김칫국은 별로다.
희망일지라도 스스로 하는 고문도 별로이다.
제발 하심하고 본연의 의무 ㅡ사랑하며 살기ㅡ에 충실하자.
사족이다.
나는 자연스럽게 올라와 자연스레 써지는 글을 좋아한다. 내 변명 같은 이런 글은 몇 번을 수정하곤 한다. 지극히 의도된 생각으로 쓰는 글이라는 말이다.
그래도 나는 내 생각을 존중한다.
언젠가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보면 모두가 재미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