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반도 땅덩어리도
날아오른 붕새의 눈으로 보면
한 마리 호랑이에 불과하고
이 몸은 보이지도 않으련만,
호랑이 하품에도
붕붕 날아다닐 티끌이
호랑이를 걱정한다.
뒤돌아가면 어쩌고
멈추면 어떠하리.
입에 풀칠하면 되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족하며 지내다 가면 될 일인 걸.
날아오른 붕새를 동경하나
이상은 좌절이고
하 수상한 시절 고민만 안고 잔다.
이 마음...
2.
지는 꽃잎에 얼룩 하나
생기면 어떠한가요.
떨어지는 나뭇잎 한 귀퉁이
가지에 걸려 찢긴 들 어쩔까요.
주름 진 오랜 얼굴에
잔주름 하나 더 그었다고
뭔 대수일까요.
예쁜 꽃도 지어 떨어지면
밟혀 으깨지고
나뭇잎은 흙에 묻혀
스러져 갈 것인데
주름도 늘고
검은 버섯 피고
수분은 증발하여
쪼글거릴 껍질이거늘
단지
놀란 마음
트라우마로 남아
마음의 생기마저 앗아가니
그것이 문제로고.
이 마음...
3.
꽃이 져야 핀다 하고
겨울 가야 봄이 온다 하며
읊고 읊고 또 읊어대도
지는 꽃들에 눈물 아니 떨굴 수 없다.
생과 사가 하나이고
휴식이고 안식이라지만
급작스런 참극에
마음은 홍두깨질
온기는 식어 흐름을 방해하고
놀람에 뛰는 심장 멈출 길 없으니
총체적 난리에
몸 둘 곳
마음 둘 곳
찾아 헤매며
방구석 귀퉁이만 뱅뱅 돌고 있다.
이 마음...
PS- 2024년 12월을 보내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1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 나라 걱정
2는 결국 스러져 갈 육체임에도 24일 입은 얼굴 화상으로 심란했던 마음
3은 29일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의 놀라고 슬픈 마음을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