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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8... 이 마음

by 소망

1.


한반도 땅덩어리도

날아오른 붕새의 눈으로 보면

한 마리 호랑이에 불과하고

이 몸은 보이지도 않으련만,


호랑이 하품에도

붕붕 날아다닐 티끌이

호랑이를 걱정한다.


뒤돌아가면 어쩌고

멈추면 어떠하리.


입에 풀칠하면 되고

자연으로 돌아가

자족하며 지내다 가면 될 일인 걸.


날아오른 붕새를 동경하나

이상은 좌절이고

하 수상한 시절 고민만 안고 잔다.


이 마음...



2.


지는 꽃잎에 얼룩 하나

생기면 어떠한가요.


떨어지는 나뭇잎 한 귀퉁이

가지에 걸려 찢긴 들 어쩔까요.


주름 진 오랜 얼굴에

잔주름 하나 더 그었다고

뭔 대수일까요.


예쁜 꽃도 지어 떨어지면

밟혀 으깨지고

나뭇잎은 흙에 묻혀

스러져 갈 것인데


주름도 늘고

검은 버섯 피고

수분은 증발하여

쪼글거릴 껍질이거늘


단지

놀란 마음

트라우마로 남아

마음의 생기마저 앗아가니

그것이 문제로고.


이 마음...



3.


꽃이 져야 핀다 하고

겨울 가야 봄이 온다 하며

읊고 읊고 또 읊어대도

지는 꽃들에 눈물 아니 떨굴 수 없다.


생과 사가 하나이고

휴식이고 안식이라지만

급작스런 참극에

마음은 홍두깨질


온기는 식어 흐름을 방해하고

놀람에 뛰는 심장 멈출 길 없으니


총체적 난리에

몸 둘 곳

마음 둘 곳

찾아 헤매며

방구석 귀퉁이만 뱅뱅 돌고 있다.


이 마음...



PS- 2024년 12월을 보내는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입니다.

1은 걱정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닌 나라 걱정

2는 결국 스러져 갈 육체임에도 24일 입은 얼굴 화상으로 심란했던 마음

3은 29일 제주 항공 여객기 참사의 놀라고 슬픈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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