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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9... 유정(有情)

by 소망

지중해 넓은 물에 혼자라고 갈매기는 외로워하지 않고


나무도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않는다.



달은 어둠 속에 홀로 있어도

무섭다 안 하고


구름은 높이 떠 있어도

무섭다 안 한다.



파도는 바위에 수없이 부딪혀도

아프다 않고


해는 온 세상 품을 온기를 품었지만

뜨겁다 않는다.



바람은 생각 없이

불라하는 쪽으로 불고


물은 늘 불평 없이

아래로만 흐른다.


지구는 지루해도

늘 같은 자세로 돌고


우리 사는 세상도

한결같은 이치로 돌고 돈다.



혼자여 외로울 때 님을 찾고


생각으로 병을 얻고


무서우면 도망치고


높은 곳을 부러워 탐하고


혼자이길 두려워하고


불편하면 불평하고


지루할 때 즐거운 일을 찾으며


늘 변덕스러운 이는


나뿐인가 하노라.







유정(有情)... 마음을 가진 살아 있는 중생 (네이버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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