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넓은 물에 혼자라고 갈매기는 외로워하지 않고
나무도 혼자라고
외로워하지 않는다.
달은 어둠 속에 홀로 있어도
무섭다 안 하고
구름은 높이 떠 있어도
무섭다 안 한다.
파도는 바위에 수없이 부딪혀도
아프다 않고
해는 온 세상 품을 온기를 품었지만
뜨겁다 않는다.
바람은 생각 없이
불라하는 쪽으로 불고
물은 늘 불평 없이
아래로만 흐른다.
지구는 지루해도
늘 같은 자세로 돌고
우리 사는 세상도
한결같은 이치로 돌고 돈다.
그
러
나
혼자여 외로울 때 님을 찾고
생각으로 병을 얻고
무서우면 도망치고
높은 곳을 부러워 탐하고
혼자이길 두려워하고
불편하면 불평하고
지루할 때 즐거운 일을 찾으며
늘 변덕스러운 이는
나뿐인가 하노라.
유정(有情)... 마음을 가진 살아 있는 중생 (네이버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