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
아주 오래전 꿈속에서
너를 만났지.
햇빛처럼 눈부셨고
햇살마냥 따사로웠다.
부딪치던 솔기가
닳아 해어질 때까지
한결같은 옷으로 지켜 온 우리.
그날들의 반짝이던 웃음은
밤하늘의 별이 되었고
속닥이던 밀담들은
교정의 은행나무
나이테로 새겨졌네.
교정의 돌들은
따뜻한 방석이 되었고
영역표시하는 강아지들마냥
구석구석 흔적을 남겼지.
어느 날 흔적은
꿈속에서 사라졌어.
새로운 나이옷을 입고
서로의 세월을 마주했다.
부서지던 환한 미소 속
삐죽이던 입매도
샐쭉하던 눈빛도
감기는 눈짓에
골 지는 눈매에
모두가 정겨운
현재가 되었네.
너는 다시 태어나
내게로 왔지.
꿈속으로부터
먼 시간 넘어
지금 내게로 왔지.
나 외롭대.
네가 있어주라.
너 고독하니?
내가 놀아주랴?
너와 나의 만남은
늘 새로움이다.
순수한 우정을 시간에 묵히니
향 깊은 와인 맛 사랑이 되었네.
세월 풍파에 시들어
말라가는 샘에 물꼬가 비치듯
서서히 스며드는 참샘인 너는...
너는... 사랑하는 친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