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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이름으로 11... 친구

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

by 소망



아주 오래전 꿈속에서

너를 만났지.


햇빛처럼 눈부셨고

햇살마냥 따사로웠다.


부딪치던 솔기가

닳아 해어질 때까지

한결같은 옷으로 지켜 온 우리.


그날들의 반짝이던 웃음은

밤하늘의 별이 되었고


속닥이던 밀담들은

교정의 은행나무

나이테로 새겨졌네.


교정의 돌들은

따뜻한 방석이 되었고


영역표시하는 강아지들마냥

구석구석 흔적을 남겼지.



어느 날 흔적은

꿈속에서 사라졌어.



새로운 나이옷을 입고

서로의 세월을 마주했다.


부서지던 환한 미소 속

삐죽이던 입매도

샐쭉하던 눈빛도


감기는 눈짓에

지는 눈매에

모두가 정겨운

현재가 되었네.


너는 다시 태어나

내게로 왔지.


꿈속으로부터

먼 시간 넘어

지금 내게로 왔지.


나 외롭대.

네가 있어주라.


고독하니?

놀아주랴?


나의 만남은

새로움이다.


순수한 우정을 시간에 묵히니

향 깊은 와인 맛 사랑이 되었네.

세월 풍파에 시들어

말라가는 샘에 물꼬가 비치듯

서서히 스며드는 참샘인 너는...


너는... 사랑하는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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