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27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시라는 이름으로 12... 눈 오던 날

눈(雪)에 대한 평(評)

by 소망 Mar 09. 2025


예전에...


입은 말했다.

와~눈꽃이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마음은 말했다.

한숨 덩어리야.


입은 말했다.

선녀들이 뿌려주는 꽃송이지.


마음은 말했다.

쏟아지는 삶의 무게야.


브런치 글 이미지 2


얼마 전...


입은 말했지.

아쉬운 사랑이야.


마음은 말했지.

그리움 담은 슬픔송이야.


내게서 뿌려지는 수없는 슬픔.



브런치 글 이미지 3



서로의 입은

쏟아지는 눈이 풍경이라 했지만


마음은

눈 세상에 갇힌 감옥일 수 있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지금은...


입은 말하지.

에이~ 다 녹아버리네.


마음은 말하지.

그래도 다행이야.


녹아 물로 흐르니까.


얼어붙은 눈은 싫어.


녹아내려야 이 마음도 살지.



다행이야.


다행이야.

 

모든 세상에 내리는 눈이 녹는 거라서.


눈(眼)만 즐겁다 하던

눈(雪) 내리던 날.


다행이야.



지금은 둘이 말한다.

내리는 눈에 흠뻑 젖고파


털모자 쓰고 장갑 끼고

눈 맞으러 가자.


50년 전 아이마냥

눈 맞으러 간다.



눈이 속삭인다.


나는 차갑고 어두운 곳에서는 얼어버려.


밝고 따듯한 곳에서는 녹아 흐르지.


눈은 몸소 보여준다.

세상의 이치를.

 

그리고 또 속삭인다.


너도 그렇고

다들 그래.


따듯함은 모든 것을 녹여주지.

얼음처럼 꽁꽁 언 네 마음도.


그래?









이전 11화 시라는 이름으로 11... 친구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