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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말의 무게.

[D-47. Sentence] 함부로 말하지 않고, 조용히 일하며.

by Mooon

D-47. Sentence


"함부로 말하지 않고, 조용히 일하며,

내가 믿는 사람들만 만난다."



@tanello_designer


오늘은 프로젝트 실무자 중간보고를 다녀왔다.

충주에서 아침 일찍 보고가 있었기에,

합정에서 새벽에 출발했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일을 하면 할수록,

사람들을 알면 알수록.


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위치에,

어떤 상황 속에 놓여있는지에 따라


내가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음을

더 절실히 알게 된다.


사람은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서 실수하고,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아서 후회한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하는 말에 대한 무게는 더 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말하기 전,

잠시 생각하게 되고, 멈칫하게 되고,

내가 했던 말들을

다시 되짚어보는 일들이 잦아졌다.


오늘 보고를 마치고,

피드백을 들으며,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입을 닫아야 할 때와 눈을 마주쳐야 할 때와

미소 지어야 할 때와 경청해야 할 때를

분별해야 함을 느낀다.


알고 있다고 아무 때나 나서지 말고,

모른다고 해서,

쉽게 모른다고 대답하지 않고,


내가 대답해야 할 때와

누군가의 대답을 들어야 할 때를

고민하게 된다.


오늘 보고를 나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의 출장은

나에게 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떤 실수나,

기억에 남는 이벤트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늘만큼 아무 일없이

내가 하는 말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늘 하루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이 글을 통해,

내가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새삼하게 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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