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46. Sentence]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D-46. Sentence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가수, 장기하를 애정한다.
자신만의 노래스타일을 가진 것도,
자신만의 가사를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도.
모두.
가볍지 않아보여서,
인생을 깊이있게 바라보는 것같아서
애정하는 편이다.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디있나요."
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는지 몰랐다.
얼마전, 지금 사무실을 내놓았다.
지금 사무실을 얻게 되었던 때가 기억난다.
몇년을 사무실없이 카페에서 일했었고,
코로나가 한참일 때,
코로나에 걸렸었고,
학기시작 시기와 맞물려 한달 이상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남편은
내가 카페에서 일하다가
코로나에 걸렸다고 생각했고,
첫째 초등학교와 교회와 둘째 어린이집
중간쯤에 위치한
사무실을 바로 계약했다.
처음으로 내 공간을 얻게되면서
얼마나 좋았고 설렜던지..
던에드워드에 가서 좋아하는 색상을
고르고 골라, 벽을 칠하고 또 칠하고,
바닥을 카페트로 깔고,
냉장고를 샀다가 배달 중 망가져서
다시 주문하고, 블라인드를 달고..
책상과 책장만큼은 원하는 것을 사고싶어
주문 후에도 기다리고 또 기다려
한달만에 받았었다.
오늘 그 사무실이 나갔다.
얼마전, 사무실을 보고 가셨던
쇼핑몰 하시는 부부가 계약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설치되어있는 에어컨과
테이블, 냉장고 가격을 논의하다
여자대표님이 말씀하시길..
처음으로 사무실을 정리하시나며.
자신은 여러번 사무실을 옮겨봐서 아는데
처음 사무실을 꾸밀때는 너무 쉽지만
정리할 때는 몇배가 어렵다며.
물건을 정리하시며 많이 손해본다고
생각하셔야 할 것라고 말씀하신다.
지금 이 사무실이..
나에게는 첫사랑이다.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디있을까.
삐까번쩍한 사무실은 아니였지만
나에게는 소중했고, 귀했고,
평생에 나의 첫 사무실로 기억에 남을 곳이다.
방학 내에 정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정리하려고 생각하니
가슴한켠이 먹먹하기도..
뒷걸음질이 아닌
앞으로 나아가기위한 한 챕터의 마무리이니
내 첫 사무실, 나의 첫 공간, 나의 첫 사랑을
잘 정리해보자.
어떤 걸 어떻게 팔아서 정리해야하나.
또 한번, 나는.. 크겠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