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0. Sentence] 그 집을 가정으로 바꾸는 건 제게 달려있죠
D-60. Sentence
"집은 살 수 있지만,
그 집을 가정으로 바꾸는 건 제게 달려있죠."
오늘은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오래전 남편회사에서 티겟을 받았던
디뮤지엄 10주년 기념 특별전을 다녀왔다.
취향가옥: Art in Life, Life in Art
삶과 예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하우스 공간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예술가와
디자이너 70여 명의 작품 3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 기획력이 인상 깊었던 전시였다.
전시를 보고 온 후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값도 책정할 수 없을 정도의 고가 작품도 아니고,
누구 하면 다 아는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도 아니었고,
스페인 출신작가, 하비에르 카예하의 인터뷰였다.
취향을 반영한 집 안과 밖의 공간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작가의 대답.
집은 살 수 있지만,
그 집을 가정으로 바꾸는 건 제게 달려있죠.
아이러니하게도,
하비에르 카예하의 대답을 들으며,
집의 기능성과 효율성을 강조하며
'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고 정의했던
르꼬르뷔지에가 생각났다.
(이번전시에 르꼬르뷔지에 작품이 있어서 그랬을까..)
물론 전혀 다른 맥락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어떤 이는 집을 가정으로 바라보고,
어떤 이는 집을 기계로 비라보고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면서 흥미롭게 느껴졌다.
내 아이들이 집을 가정으로 느끼길 바란다.
그것은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남편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같이 만들어가야 한다.
집을 가정으로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자신의 아내라고
대답한 하비에르 카예하처럼
가정을 가정답게 만들 수 있는 것은
함께,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가야 가능하다.
나에게 허락하신
파트너들과 집을 가정으로
만들어가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