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9. Sentence] 루칸(Lucan)
D-59. Sentence
"루칸(Lucan)"
세계 각국의 71개 단어로 마음에 이름을 붙였다는
러시아 출신작가, 마리야 이바시키나의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오늘 나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이집트어, '루칸'이라 이름하고 싶다.
루칸.
어떤 일을 서두르지 않고
즐기면서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뿌듯한 마음을 뜻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루칸이란 마음을 갖고 싶다.
명절을 보내면서
며느리로, 딸로서,
아내와 엄마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을
뿌듯한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
마음 한구석엔 의무감으로,
또 다른 부분은 책임감으로.
음식준비를 돕고 설겆이한 것으로,
함께 식사하는 것으로,
찾아뵙고, 용돈 드리는 것으로
내 할 일을 다했다고 홀가분한 건 아닌지 말이다.
세상에 나에겐
단 하나밖에 없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허락된 사람들과
루칸의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다.
즐김에서 오는 뿌듯함만큼
값진 것이 또 있을지.
육아든, 효도든,
일이든, 글쓰기든.
즐기자.
그 맛을 알아가는
앞으로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