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을 증명해 내리라

by 시크매력젤리

별일 없다.

잔잔히 흘러가는 일상에 어디선가 갑작스러운 바람이 불어 눈조차 뜰 수 없다. 눈을 뜨고 있다가는 세찬 바람에 이리저리 뒹구는 먼지가 불현듯 박혀버릴 것 같다. 가늘게 눈을 뜨고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해 본다.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지루하고 평온한 일상에 젖어 있다가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세찬 바람이 순간 몰아친다. 이 세상이 내게 준 시련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 것인가.

시간이 해결해 주길 기다려야 하는 걸까.


마음이 어지럽고 신경은 날카로워지고 순간순간이 압박으로 다가올 때면 느낀다. 인생은 굴곡이 있어야 참 의미를 깨닫고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임을. 마음은 더 깊어지고 여유를 찾으려 한다. 그렇게 아픈 시간 속에 견뎌내는 자가 시간 앞에 승리하는 자가 된다. 시련은 살아있음을 느끼고 살아가야 됨을 느끼게 하는 삶의 거름이 되었음을. 시련이 흘러가고 또 다른 시련이 올지라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 살아있음을 증명해 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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