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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욱래 Aug 10. 2024

5장

김욱래 중편소설 연재

  해동된 브라질산 절단육을 30kg쯤 그가 무쳐냈을 때였다.

  “아니, 이게 아니잖아요? 다 어째요, 이걸?”

  저음이었다. 여자는 소리치지는 않았다. 시즈닝이 안 보인다고 자신은 점주에게 말했었다. 저 안에서 점주가 집어 온 것은 겉봉이 금색이라서 그게 맞느냐고 그가 분명히 물었었다. 

  “이거 맞아, 맞아. 한두 번 해봐, 이거?”

  점주는 확인했었다.

  “아니, 모르면 물어보고 좀 하시지.”

  아니, 은색이 아니라서 물어보지 않았나. 저쪽으로 간 여자의 남편은 제 여자에겐 안 들릴 성싶게 뭐라고 웅얼거리면서 물을 받아 그걸 다시 씻어내고 있었다. 




  겨울, 학교 급식 자재 트럭 일도 새벽부터 나가야 해서 힘들다고 그만두었는데 이 일까지 관둬버리면 속으로라도 아내는 ‘당신은 태생이 무슨 귀족이라도 되느냐’고 따질 것이 뻔했다.

  순살 치킨이나 깐풍기용으로 한 짝씩 절단 작업을 끝낸 궤짝을 창고 안쪽에다 쌓아 올릴 때마다 허리 근육의 통증으로 끙, 하는 소리가 새 나왔다. 

  “군대는 갔다 오셨어요?”

  여자가 또 지껄였다. 그는 매가리 없는 웃음도 안 나왔다. 톡 불거진 여자의 방둥이가 밉상스러웠다.

  지금 나는 노동을 통한 위안을 얻고 있는 것인가. 그는 스스로를 들여다보았다. 차가운 커피 두어 모금 마셨으면 했다. 

  그러나, 담배꽁초 얘기의 그 베트남전 소설에서는 결국 이혼했다지만, 일순 자신은 ‘집사람’과는 진짜로 이혼 단계까지는 가지 않고 살아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어느 날은 또, 여자의 그믐달 눈이 살살 웃는 것 같다. 

  “나는 왜 살이 안 빠지는지 몰라.”

  점주가 툭 던진다.

  “일을 땀나게 해 봐. 왜 안 빠지나.”

  “땀을 안 내서 그런가요?”

  재수 없다. 이런 꼴 보지 않고 장거리나 휙 나갔으면 좋겠다. 

  자기 걸 빼앗겼다는 기분. 그건 계속 뭔가 더럽고 화나는 거였다. 근 일주일은 멀리 나가보지 못했다. 저쪽에 올려둔 그의 휴대전화에서 휘파람 비슷하게 자꾸 휫 휫 거렸다. 안 봐도 돈 부치라는 문자메시지 소리. 저 짜증 나는 물건! 그 휘파람 소리가 그의 뇌 속을 여자의 긴 손톱과 같이 여러 번 할퀴었다. 




  돌아보면 한때 말고는 빈궁치 않은 적이 있었던가. 외려 지금 많이 가진 것이다. 집도 크고, 비록 낡았지만 큰 차도 있다. 또, 혼자 쉴 수 있는 내 작업실까지……. 그는 새삼 생각했다. 전에 한번 그는 식구들을 태우고 ‘니 솜’이란 리조트를 간 적이 있었다. 평수도 훨씬 작은 아파트 식 콘도 방. 그땐 뭣 하러 그런 데 가서 돈을 썼단 말인가. 물놀이 시설? 아니었다. 그냥 자연 그대로의 옛날 강가가 훨씬 모험적이며 신비로웠었다. 그런 데에 가는 치들은 평수 큰 아파트 생활에 지쳐 조그만 평수의 아파트를 하루나 이틀 저녁 다시금 체험하면서 작금의 주거에 만족을 느껴보려는 건가. 그깟 그 같은 이유로 적지 않은 돈을 함부로 버려도 될까? 

  그가 거기 갔었을 때, 그런 데에 처음 왔던 사람도 물론 있었을 터였지만, 돈 쓰는 것을 볼라치면 다들 소비에 중독된 듯했다. 

  하루걸러 그쪽으로 싣고 나갔었던 G 시 언저리, 그 근방 어디 산속에도 그게 있다. 거기 해놓은 것을 보면 무슨 귀족들만 받는 모양이었다. 꼴값을 떤다고 그는 생각했었다. 이제 그는 ‘내 솜(내 집)’이 제일 좋았다. 그는 돈이 있더라도 다시는 그런 데는 가지 않을 생각이다. ‘니 솜’ 같은 데가 망하든 말든 자신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했다.




  얇고 노란 고무장갑과 속 장갑을 벗고 그는 찬물을 한 컵 마시러 들어갔다. 여자는 컴퓨터 모니터의 중간께 조그만 화면을 뭘 연구라도 하듯이 골똘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동작 좋죠?”

  이 나라 대표 여자 피겨 스케이터의 공연이었다. 짐짓 그 방면에 조예가 있는 척하고 앉아있는 여자는 그의 질문은 무시해버리는 건지 대답하지 않았다. 

  너도 뭘 좀 볼 줄은 안다는 건가? 그는 조소했다. 그가 두 번째의 것으로 상―만족스럽지는 않은 등위였지만―을 받은 사실을 그가 토마토주스 페트병을 들고 다시 왔던 날 그 여자가 듣고 스스로 스마트폰으로 확인까지 했었지만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는 태도였다. 

  여자를 그는 작년에 집 문 바로 앞에서 마주친 적이 있었다. 여자는 그의 높은 집을 한참 올려다보았었다.




  “잘 하세요, 좀.”

  원래 저리 생겨 먹은 것일까……? 아니라면 작년보다 그리 나아진 바 없어 보이는 내 꼴이 우습다는 것인가. 다른 ‘그쪽’ 이들은 인정할 수 있어도 저의 집에서 아르바이트나 하고 있는 인간은 우습다? 큰 집 있다고 잘난 거 없다는, 당장 지금 너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으냐는. 함부로 모욕하지 않나, 경멸에 가까운……. 왜 이다지도 사람을 업신여기는가. 긴 칼을 숭상한 옛 일본에선 말이다……!




  시내 배달이래도 그 시간은 겨우겨우 온다. 먼저 대각으로 한참 가로질러가 저쪽 끝 변두리 식육점에 얼음 녹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12호 벌크 궤짝을 내린다. 조수석 시트로 젖은 목장갑을 벗어 던지며 트럭을 돌린다.

  잘 된 것인가……. 그래, 잘 된 것이다. 후회는 없다. 결국은 내가 옳았다. 돈에 쪼들리다 결국 추해지고, 제 기분을 추스르지 못하다가 자살하는 것이다. 바로 그렇다. 사람이란 이토록 연약해 빠진 존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그거다! 

  이제 한 쇼핑센터 앞에 간신히 트럭을 대고 11호 볶음탕용 세 상자와 삼계 6호 낱개 포장 한 궤짝, 700g짜리 훈제오리 다섯 개를 카트에 내려 담고 민다. 

  탐미주의라고 했나……? 작고 예쁜 칼집에 ‘기스’를 내고, 금색 도금을 한 삼 층짜리 누각의 미에 대한 질투라고?     




  닭치는 암탉이 또 지랄할까 봐서 그는 10분 정도 남은 마칠 시간까지 작년처럼 플라스틱 파리채를 찾아들고 파리를 잡았다. 사무실 벽에 붙은 TV는 내내 떠들고 있다. 뭐 그리 일도 많은 지 하루 십수 번도 더 나오는 뉴스 같았다. 메인 앵커가 여자 기자를 부른 듯했다. 하나같이 초등학교 저학년같이 국어책을 읽는다. 좋은 대학 나와 밤하늘의 별을 따듯 입사했을 인재들이 말하는 수련은 전연 없었던 건지 그는 그때마다 의아했다. 내용이란 것도 그랬다. 비가 안 오면 가무는 건 당연한 것이다. 당장 내일 지구가 갈라지기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잔뜩 긴장해서 경직된 어조로 떠들 것은 아니었다. 장마철 전에 한참 가물 때도 있는 것이고, 또 장마가 시작되면 물난리 나는 데도 반드시 있을 것이고, 태풍이 오면 키 큰 가로수도 부러지고, 간판도 날아가고, 바닷가엔 해일도 덮치는 것이다. 폭염의 도심 아이들 여럿은 분수 물로 당연히 뛰어들 테고, 한철엔 해운대, 경포대를 비롯해 유명 해변마다 입추의 여지 없이 파라솔들과 인파로 들어찰 것이다. 연휴마다 외국으로 놀러 가는 인파는 공항마다 북적일 테고, 추석 등 명절 시즌에는 고속도로는 응당히 주차장을 ‘방불케’ 할 것이다. 매시 그런 게 무슨 별일이라는 것인가.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인가. 농사일에 딱딱 맞춰서 하늘은 비를 내려주거나 끊어야만 되며, 여름은 너무 덥지는 않아야 하고, 태풍과 해일은 자제하고 있어야 되며, 겨울은 또 너무 춥거나 대량의 눈은 삼가야 한다는 지론인가. 자연은 온통 인간들만을 중심으로 맞춰져야 한다는 어이없는 학설은 대체 어떤 인간들이 주창해대고 있는 것인가. 이처럼 그는 싫은 것도 많았다. 

  그런 것들은 그렇다 치고 그는, 대체 언제 이어가야 하나. 그게 답답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건 삶! 그 자체였다. 사정 직후의, 어린애와 같은 기쁨. 그다음 방금 씻고 나서 물기가 떨어지는 군살 없이 신선하고 만족스러운 몸, 그리고 사랑이었다. 퉁퉁 부은 인생 같은 것은 결코 아니었다. 

  아직도 예쁜 여자를 보면 그는 가슴이 쏴 했다. 횡격막에 구멍이 뚫려 뱃속으로 찬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겉으로 보면 자신의 몸은 아직 좋았다. 그렇더라도 이제 와 무얼 하겠단 말인가, 새 사랑이라도 하겠단 말인가. 그는 그 문제엔 오래전에 체념했다. 

  조금만 더 늙어지면 영영 스러질 몸……!

  그는 몸 같은 것엔 거의 미련을 버렸다. 피곤하면 이제 팔다리뿐만 아니라 머릿속도 저리기만 할 뿐 대개가 생각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못 하겠다’는 기분만 들었다. 한잠 자고 눈을 뜰 때면,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저녁 일도 없이, 더 힘들지만 그래도 그것만 하고 산다면, 고단하면 중간에 낮잠을 자고 오전과 저녁으로 그것만 하고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있으랴, 하고 그는 생각했다. 작년에 이 집 일을 하면서 이런 식으로 벌며 살 거라면 차라리 어디 변두리 지하에다가 하나 다시 차리는 게 훨씬 낫겠다고 그는 생각했었다. 여름철 습기와 간혹 물이 좀 찰 걱정만 빼면 그 위보다는 시원할 터였고 땅속이라 겨울에도 별로 춥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데 자신은 어쩌다 보니 번듯한 건물, 그것도 전망 좋은 꼭대기 층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여러 번 그쪽 부분의 그를 도와주었던 사람―그 사람은 그가 아는 한에 있어 C 시, 그러니까 이 동네 사람들 스타일이 아니었다―의 건물이었다. 월 임대료도 지하의 그것과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배려였다. 요즘 세상에 사실 땅 밑까지 내려올 이들은 없다. 또한, 변두리도 아니다. 새 건물이고 주변도 말끔했다. 운영 측면에선 분명 나을 터였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고 나니 나날만 지나갈 뿐 돈이 될 기약은 보이지 않고 매달 꼬박꼬박 돈만 나가고 있다. 늦은 오후 나가서 기약 모르고 앉아있어야만 하는 노릇이었지만 그것만 아니더라도 얼마큼씩이라도 이어나갈 수 있을 성싶었다. 하지만 이제 와선 어차피 전부 다 없었던 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요일까지 일을 하면 두 주일 내내 피로가 붙어있게 된다. 필히 사람은 쉬는 날이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점주는 일요일 일은 5만 원으로 친다고 했었다. 작년보다 30분 빨리 나오는 것과 그 돈 5만 원을 합친 게 조금 보탠 보수였다. 부장 말로는 세 시간이면 넉넉할 거라고 했지만 전표가 세 장 붙어있었다. 첫 번 마트에 깔다 보니 500g짜리와 세일 중인 슬라이스 오리 훈제 1kg짜리가 몇 개 없었다. 매일 깔아야 하는 품목은 아니었다. 날씨가 어제부터 상당히 더웠었다. 많이 야외로 놀러, 먹으러 나갔던 것이다. 그가 시내 두 곳과 약간 벗어난 데 있는 마트 하나에 물건들을 넣고 여기저기로 돌면서 세 군데의 가게 문을 따서 전표니 고기니 치킨 무 상자를 부지런히 집어넣고 나니 네 시간에 가까웠다. 짜증이 났지만 빈 트럭으로 돌아오며 그가 곰곰 생각해보니 그냥 마감 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몇 개 남은 것은 금방 나가버릴 터였다. 게다가 더 팔아야 그 집에서 자신도 떳떳하게 돈을 받을 수 있을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그가 대리점 근처에 차를 댄 다음 안쪽 냉장창고까지 들어갔는데 다행히 내외는 위층에 있는 듯했다. 그는 조용히 두 상자를 들고 나왔다.

  후환을 방비해 놓고 돌아오자마자 여자가 틱 던졌다. 

  “왜 이렇게 늦어요? 나는 기사님 어디서 또 한소리 듣고 있나 했네!”

  이제 암탉이 그는 무서워졌다. 




  시즈닝 무칠 때 이젠 쪼그리고 앉아 부지런 떠는 척하기도 다리 저렸다. 그는 플라스틱 궤짝을 하나 뒤집은 다음 그 위에다 골판지 조각을 깔아서 편하게 주저앉았다. 장닭, 암탉이 어찌 쳐다보든지 그는 느릿느릿 손을 놀렸다.

  “잘 하세요. 저번처럼 다시 다 씻게 만들지 마시고.”

  암탉이 꼬꼬댁거리는 소리가 그의 등으로 날아왔다. 

  저 화상(畫像), 진짜로 닭대가린가……?

  일한 거 제날짜에 입금해주지 않는 것 빼곤 돈 관련해서는 정확한 암탉의 기억이 제 서방이 관련되면 왜곡되는 모양이었다. 

  날마다 절반씩은 노예. 미래는 가늠되지 않고 가슴 죄어드는 답답증. 그는 자신이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 붙들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장닭이 나갔다가 오라고 하여 근방 가게들을 도는 중이었다. 10여 년을 비싼 세를 내고 살았던 예전 사업장 옆 은행의 현금인출기 코너 앞 너른 인도 복판이었다. 수레를 단 요구르트 스쿠터를 세워놓고 그 옆에서 조그만 간이 의자에 보란 듯이 앉아있는 여자는 아마도 이전에 그가 닭고기 대리점 앞길에서 봤던 같은 새댁인 듯했다. 요구르트 아줌마 제복의 새파란 나이의 그 여자에겐 낯가림 같은 것은 없는 듯 보였다. 은행에서 나오는 중년 여자들 중 몇몇은 둥글고 넓은 모자를 쓴 그 새댁과 아는 체를 하거나 몇 병씩 사 가거나 했다. 새댁은 앉은 채로 인사를 주고받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스스럼없고 퍽 대범한 모습이었다. 

  그 블록 뒤로 돌면 큰 편인 아파트 단지였다. 10여 년 전엔 거기가 ‘평수 크고 비싼 새 아파트 단지’였었다. 입구 한쪽에 선 새빨간 새 파라솔이 문득 그의 눈으로 들어왔다. 파라솔 테이블 옆엔 간이 플라스틱 의자 두 개가 사람 없이 놓여있었다. 파라솔 살에서 늘어뜨린 글씨들을 보니 시내 저쪽에 짓기 시작하는 아파트 분양 홍보문구였다. 

  그는 더는 못 할 생각이었다. 그날 무거운 다리로 페달을 밟아 3분쯤 늦게 도착했는데 대리점 앞이 이상하게 적막했다. 트럭이 대어져 있고 창고 문이 여닫히고 상자들이 끌려 나와야 했을 풍경이었다. 슬쩍 겸연쩍다는 웃음을 슬쩍 흘리고 있는 부장한테는 그는 물어보기 싫었다. 

  “……걔는 허리가 아파서 못 하겠다고 하네?”

  내용 없이 하얀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고개를 고정한 채 지나가는 얘기처럼 장닭이 기운 없게 말했다. 냉동 탑 속에서 그 길이를 꺾어서 들고 쌓고 옮겨대야 하니 그럴 수도 있을 테지만 거구는 딱 보름 만에 관둬버린 것이다. 부장이 제가 자진해서 트럭을 대고 마트로 갈 물건들을 실어주고 있었다. 그가 돌아와서 장거리를 나가려 할 때 암탉이 살살 눈웃음을 쳤다.

  “이제 또 바빠지시겠네~?”

  장닭이 받았다.

  “오랜만에 신나겠지, 뭘.” 

  연료가 남아 있고 밟고만 있으면 거의 틀림없이 트럭은 달린다. 자신이 무거운 닭 궤짝들을 이고서 두 발로 직접 그 긴 길을 고통스레 달려야 하는 건 아니었다. 가다가 목이 마르면 어디에 들려 시원한 생수나 냉 캔 커피를 사 마시면 해결된다. 따갑게 햇볕이 들어오면 에어컨을 더 세게 틀면 되는 것이다. U 시 쪽으로 밟으면서 그는 그리 생각했다. 

  그런데 말이다……! 그 ‘기분이란 물질’이 몸뚱어리 어느 구석에 있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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