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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붕어만세 Jun 19. 2024

각주구검 | 刻舟求劍

아빠가 들려주는 사자성어 이야기

배(舟)에 새겨서(刻) 검(劍)을 얻는다(求). 배를 통째로 깎아서 칼을 만든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구요. 고사성어도 이솝우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를 꾸며서 의미를 전달할 때가 있습니다. 각주구검은 '어리석다 혹은 고지식하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하고, '체제나 법률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라는 의미로도 사용합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던 초나라 사람이 강물에 칼을 떨어뜨리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란 칼 주인은 배에다 칼 떨어뜨린 자리를 새겨두고(刻舟), 나중에 그 자리를 뒤지면 칼을 찾을 수 있을 것(求劍)이라 여겼습니다. 그것을 본 주위 사람들이 칼 주인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놀렸는데, 이 이야기에서 각주구검이라는 고사가 나왔습니다.

이야. 좋은 나무 쓰셨네..

에헴. 잘난 척을 위한 한 걸음 더..

초나라 사람이 배를 타고 장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좋은 칼을 가지고 있었는데,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 그만 칼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품에서 다른 칼을 꺼내서는 칼 떨어뜨린 자리에 열심히 표시를 새겨 두었습니다. 배가 기슭에 닿자 배 아래로 뛰어들어 열심히 칼을 찾았지만, 강 한가운데서 떨어뜨린 칼이 그 자리에 있을 리 없습니다.


"각주구검"은 진나라의 정치가 여불위가 쓴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진시황의 친 아버지라는 설이 있는 그 여불위가 맞구요.) 여씨춘추는 수많은 선비들을 모아 국정 운영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모아 편찬한 책이죠. 여씨춘추의 기획의도나, 칼 이야기 바로 뒤에 초나라의 제도를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주구검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기보다는 탁월한 비유로 엮어낸 우화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장강을 시대의 변화로, 배를 오래된 법률이나 제도로, 잃어버린 칼을 결단을 실행해야 하는 기회로 보는 것이죠. 이 경우에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흐름을 쫓지 못하고 어떻게든 현재의 제도 안에서 해법을 찾으려는 것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워낙에 비유가 찰떡이라, 어리석고 고지식한 사람을 놀려 먹을 때도 많이 사용합니다.





작가의 비통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작품이네요..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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