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좋은 사람 찾는 건 왜 어려울까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은 말로만 하지 않고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이다.
"나 이번 여름에 근육 키워서 휴가 갈 거야"
"나 올해 1월 1일부터 금연할 거야."
"오늘부터 갓생 살 거야. 책도 보고, 재테크 공부도 할 거야"
공부든 운동이든 금연이든 마음먹기는 쉽다. 특히 연말이 되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꼭 하겠다는 목표가 생긴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공부 해봤자 뭐 해. 나 어차피 돈 없어서 집 사지도 못 해"
"헬스 해봤자 뭐 해. 어차피 먹기 위해 사는 건데 살 빠져도 다시 찌게 되어있어"
"책 봐서 뭐 해. 어차피 다 알거나 비슷한 이야기야. 유튜브 보면 오히려 더 잘 나와있어"
"금연하면 뭐 해. 오히려 스트레스받으면 병 걸려. 차라리 조금씩 피는 게 나아"
"내가 글 몇 개 쓴다고 작가가 되겠어? 작가는 애초에 타고난 사람만 되는 거야"
나는 처음 해보는 것들을 완벽하게 성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하기도 전에 안 되는 것부터 머릿속에 떠올랐다.
당장 해서는 안될 이유만 해도 수 만 가지는 되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 덕분에 실패하지 않았다. 왜냐면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으니까.
한 번도 실패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을 시도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큰 마음먹고 시도를 했더라도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아 이거는 내가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나 보다. 며칠 뒤에 컨디션 좀 좋아지면 다시 해야지"
이런 식으로 그만두면 결국 작심삼일로 이어진다. 이러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자꾸만 나타나는 장애물에 부딪칠 수 있다.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일단 용기 내서 시도를 했으면 꾸준히 한 번 해봐야 한다. 꾸준하지 않으면 다이어트에 성공해도 다시 요요가 오고,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어도 겉핥기만 한 정도다.
직장 동료 중에서 담배 피우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간호사로 일하다 보면 중간에 담배를 피우러 나갈 시간이 없다. 일을 시작하고 마칠 때까지 8시간을 강제로 참아야 한다. 근무가 끝나면 친구는 고통스러웠는지 한 자리에서 담배 세 개비는 연속으로 피웠다. 그런 친구가 또 금연을 선언했다. (진짜 결심을 매번 했었다)
"나 담배 끊었다. 금연 25시간 째다. 진짜 아까 너무 피고 싶었어. 혹시 남은 게 있나 살펴봤는데 아무것도 없어"
놀랍지도 않았다. 매번 저렇게 말하고 또다시 피고 양치기 소년 같았다. (그만큼 금연하는 게 어렵다는 말이겠지) 쉽게 끊지 못하는 친구가 불쌍할 지경이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나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보통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하는 확률은 4%라고 한다.
난 친구에게 도움을 준다는 좋은 마음으로 96% 확률에 10만 원을 걸었다.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돈을 걸자마자 친구가 달라졌다. ‘금연 49시간' '금연 한 달'이라는 연락이 왔다. 한 달쯤 참았을 때 괜찮아졌고, 반년 정도 지나니 담배 생각이 아예 안 난다고 했다.
오늘 약속했던 1년이 지났다. 나는 친구에게 금연 성공했으니 참치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나에게 10만 원이라는 돈은 사라졌지만 본인이 말 한건 지키는 꾸준한 친구가 생겨서 좋다.
어제와 똑같이 살아가면서 다른 내일을 꿈꾼다는 것은
정신병 초기증세나 마찬가지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우스갯소리로 주변에 금연한 사람이랑은 친해지지 말라고 한다. 독한 놈이라고. 하지만 사실 가장 친해져야 할 사람이다. 말로만 하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옮겨 꾸준하게 해내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언제나 배울 점이 많다. 성공을 원한다면 이런 사람들과 가까이해야 한다. 꾸준하게 실천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나 또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진다. 결국 내 성공 확률도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우리는 어쩌면 성공을 너무 원하기에 실패가 두렵다. 하지만 실패가 두렵다고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실패를 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시도를 안 하면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많이도 아니다. 어제보다 0.1%만 달라져도 된다. 달라지는 사람은 언제나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