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너무 많아유! 메뉴를 제발 한 두 개로 줄이세유!
파고든다는 개념에 대해서 스티브 잡스보다 더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애플에서 생산한 혁신적인 제품만큼이나 스스로 포기한 제품에 대해서도 매우 큰 자부심을 느꼈다. 1997년 회사에 복귀한 이후 2년 동안 그는 애플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가짓수를 350개에서 10개로 대폭 줄였다. 그 기간에 제안되었던 다른 모든 신제품 아이디어를 제외하고도 기존 제품에 대해 340번이나 '안 된다'라고 말한 셈이다. 1997년 맥월드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집중에 대해 생각할 때면 그래, 집중이란 '예'라고 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집중이란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이다." 잡스는 남다른 성과를 원하고 있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단 한 가지 길밖에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잡스는 '아니오' 맨이었다.
-'원씽' 중에서
백종원은 자영업자를 위해 골목식당을 돌아다닌다. 그것도 모자라서 지역을 살리기 위해 지역축제도 돌아다닌다. 그렇게 대한민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장사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꿀팁'을 알려준다. 백종원이 말하는 '꿀팁'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가 지역 상인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게 있다.
" 메뉴가 너무 많아유! 혼자서 저 많은 걸 어떻게 다해유! 저거 다 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나, 재료는 또 어떻게 할꺼에유! 싱싱하지 않으면 결국 안 먹으러 온다구유! 추어탕 집에 추어탕 먹으로 오지, 회랑 아구찜 먹으러 오겠슈?! "
" 욕심이 너무 많아유! 메뉴를 제발 한 두 개로 줄이세유! 소바 집에 와서 백숙 먹겠슈?! "
그 소리를 들은 사장님들은 한 마디씩 한다.
" 나는 여러 음식을 잘 만들어 "
" 손님들이 오면 이거밖에 없냐고 한 번씩 물어봐요 "
" 어디 내가 좋아서 하나요? 다양한 음식이 많으면 선택지가 많잖아요. 결국 손님 좋으라고 하는 거예요. "
고집을 부리다 결국 백종원에게 한소리 더 듣는다.
" 내 말 안 들을 거면 왜 나온다고 하셨슈!! 어우 진짜 욕 나오려고 한다 "
결국 백종원이 화를 내면 그렇게 고집부리던 사장님들도 마지못해서 메뉴를 1,2개로 줄인다.
그 결과 대박이 난다.
지금까지 여러 메뉴를 하느라 남던 재고들도 없어진다. 오히려 재료들은 이제 신선하다. 1,2가지 메뉴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훨씬 여유롭고, 요리가 전문적이니 매력 있다. 손님들도 그 집만의 매력 있는 걸 찾아서 먹으러 간다. 메뉴를 1,2가지에 집중하니 오히려 손님이 많아진다.
음식은 백종원의 말처럼 본인이 잘하는 것에 집중해서 맛있게 만드는 것이 참 중요하다. 요리뿐만 아니라 위에 적어둔 책 '원씽'에서도 같은 말이 나온다. 스티브 잡스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에 집중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그가 성공한 이유는 모든 걸 '예' 하는 게 아니라 '아니요'라고 한 거다. 내가 쓸 수 있는 에너지와 시간은 한정적이다. 백종원처럼, 스티브 잡스처럼 다른 것들이 다 필요 없어지는 '단 하나의 것'을 항상 생각하는 하루를 살아야겠다.
" 나도 쪽박에서 대박 났어유. 날 믿어유. "
'원씽'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