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0살에 깨달은 인간관계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다 당신을 좋아하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당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 '30퍼센트'가 당신을 좋아하고, '50퍼센트'가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고, '20퍼센트'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부족하거나 나쁘기 때문이 아니라 서로의 성격과 가치관이 맞지 않을 뿐이다. 솔직히 당신도 사람들을 다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자신을 괴롭히지 말자.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중에서
나는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하고 어색한 걸 싫어했다. MBTI도 'E(외향형)' 비율이 100% 다. 호기심도 많아서 어디서든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모든 사람과 얼른 친해지는 게 적성에 맞았다.
" 안녕! 멀리서 보니까 너 머리숱이 많더라. 부럽던데 나랑 친해질래? 걱정 마 머리는 안 뽑아가 "
먼저 다가가서 호감을 주고 열심히 친구를 만들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인간관계가 싹 정리됐다. 서로 호감이 있었던 친구라도 거리가 멀어서, 하는 일이 달라서, 가치관이 달라서, 하고 싶은 게 달라서, 말이 안 통해서, 말을 심하게 해서, 쌓인 게 터져서, 이제는 굳이 풀고 싶지 않아서, 멀어졌다.
" 안녕 친구야. 너에게 입은 상처를 반창고로 감고 또 감았는데 이렇게 되어버렸어. 이제 못 풀겠다 "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처음에는 참았다. 그리고 알아주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혼자 받은 상처는 아무리 감싸도 나아지지 않았다. 풀지 못한 상처들은 시간이 지나 곪아버렸다. 특히 친한 관계일수록 상처를 쉽게 주고받았다. 왜냐하면 친한 사이라 굳이 방어막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갖고 있더라도,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다는 걸 알게 됐다.
나는 외향적인 성격이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과 친해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가 없고, 모든지 적당한 관계가 좋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친하다고 생각이 들면 사적인 이야기까지 알려줘야 더 가까워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안 한다. 반대로 상대방이 지나치게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제는 부담스럽다. 서로 안 하고, 안 듣는 적당한 관계가 가장 좋다.
더 이상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강박에도 시달리지 않는다. 나랑 가치관이 맞고, 말이 잘 통하고, 말을 예쁘게 하고, 시간 약속을 잘 지키고, 긍정적이고, 서로가 하는 걸 기분 좋게 응원해 주는 사람만 친해진다. 지금까지 반대였던 사람들은 과감하게 떠나보냈다. 마치 가지치기를 하듯이 카톡친구, 인스타친구, 전화 목록을 하나 둘 정리했다.
20대 때 보다 친구 목록도, 전화 목록도, 인스타 팔로워도 1/3로 줄었다. 처음에는 줄어든 숫자가 아쉽게 다가왔다. 하지만 이제는 말이 잘 통하는 사람만 남았다. 오랜만에 봐도 어색하지 않은 친구도, 서로 응원해 주는 사람도 더 늘어났다. 지금은 내가 힘들 때 감정에 휩쓸려 말해도 "뭐냐 오늘따라 감정적이네.. 많이 힘들었냐?"라며 과정을 들어주고, 이해해 주는 친구들도 있다. 내 인생 복 받았다 정말로.
내 나이 30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나도 모든 사람들을 좋아하는 게 아니듯이, 세상 그 누구도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없다. 10명 중 3명이 날 싫어해도 좋은 인생이라는데 나는 다행히 10 명중 1-2명이 날 싫어한다. (가지치기의 효과인가?) 나는 정말 행운이 넘치는 인생을 살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MBTI 'E(외향적)'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에너지를 쓰다 보면 금방 방전된다. 왜냐하면 누구나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인간관계로 지치고, 힘들다면 에너지를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앞으로 다가 올 좋은 사람들에게만 에너지를 사용해 보자.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