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달살기(8)/루앙프라방

새벽시장과 야시장, 그리고 동네시장 풍경

by 호히부부

(2024/12월~2025/1월)


[히]


루앙프라방의 시장 세 곳을 가봤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그 지역의 먹거리와 생활문화를 손쉽게 엿보기 좋은 곳은

뭐니뭐니해도 시장이 아닐까 싶다.

루앙프라방의 새벽시장과 야시장은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오가다 한번쯤 들릴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위치가 시내 한 중심, 관광명소들과 함께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좋다.

새벽시장은 현지의 시장모습을 볼 수 있고, 야시장은 관광객들이 주로 오는 시장이다.

그에 비해 동네시장은 말 그대로 동네시장, 어쩌면 가장 있는 그대로의 시장다운 시장이 아닐지.

이 세 곳 시장을 구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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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새벽시장


20241229_062522.jpg?type=w1600 새벽 6시 반 무렵 시장모습


루앙프라방의 새벽시장은 상인들이 과일, 채소, 육류, 수공예 직물을 판매하는 시장인데

새벽 6시 쯤부터 시작하여 오전 10시가 되면 끝나는 시장이다.

그래서 여행객들은 왓마이 사원 주변에서 새벽 5시 반쯤부터 행해지는 새벽 탁발행렬을 보고 나서

바로 근처 새벽시장으로 이동하여 시장구경도 하고, 출출한 배도 채우는 게 코스인 듯 하다.

새벽에 신선한 물건을 사러나온 현지인, 구경온 여행객들로 좁은 시장골목(약 500m)이 활기로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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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강에서 잡힌 대왕 물고기들이 신선 그 자체.

저런 생선 한마리 사서 고춧가루랑 마늘 팍팍 넣고 (저 작은 매운고추 둬개 넣어서)

지져먹으면 너무 맛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여행객 입장에서는 그림의 떡일 뿐, 눈요기만 실컷 한다.ㅎㅎ

대신 즉석에서 한두개씩 사서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간식꺼리들이 늘어서 있으니

지나가는 여행객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새벽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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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숙소에서 새벽 5시부터 나와 탁발행렬을 구경하고 바로 시장으로 온 터라

앉아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몇몇 식당 중에 한곳을 골라 (2천여원 밖에 안되는)

뜨끈한 쌀죽과, 쌀국수로 아침을 먹고 간식도 한두개씩 골라서 맛봤다.^^

현지인들과 섞여 새벽시장이 주는 아침의 활기와

신선한 에너지를 느끼기 좋았던 새벽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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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코코넛 팬케익. 값도 싸다. 약 천원 정도




-루앙프라방 야시장


20241230_181941.jpg?type=w1600 왓마이 사원 앞 시사방봉 도로가 저녁 5시가 되면 차량이 통제되고 야시장(약 5백m)으로 바뀐다


루앙프라방의 야시장은 밤에 산책삼아 들러보기 딱 좋은 곳 같다.

보통 야시장 하면 그 지역의 온갖 길거리 음식이 모여 있는 곳으로 생각되는데

이곳 야시장은 거의 다양한 수공예품들이 줄줄이 모여 있고,

먹거리는 따로 야시장 입구 큰 광장에 있거나 골목 사이, 아니면 야시장 끝에 있다.

먼저 먹거리가 모여 있는 광장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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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인, 친구들 할 것 없이 수많은 여행객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12월 연말, 루앙프라방의 저녁을 즐기고 있다.

광장을 빙 둘러 있는 각종 길거리 음식들 중에 먹고 싶은 것을 골라서

아무 데나 빈자리에 앉아 먹으면 되니 야시장다운 활기와 자유분방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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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군침도는 빨간 떡볶이를 보고나니 갑자기 다른 음식 먹고 싶은 게 없더라~.ㅋㅋ


간단히 요기를 하고 볼거리가 즐비한 야시장 거리를 구경한다.

이곳은 바가지 요금이 없다는 새벽 시장하고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거의 여행객들만 오가는 시장인지라 사고싶은 물건이 있으면

서로 기분좋게 밀당하는 것이 기본이란다.ㅎㅎ

그러나 새벽 시장도 그렇고 이곳 야시장 역시 다른 동남아 야시장들과는 다르게 호객을 하거나

손님을 귀찮게 하는 행위는 찾아볼 수 없고, 심지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사뭇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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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_191830.jpg 선한 미소와 함께 밀당중^^


한가득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펼쳐놓고 팔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진지하게 구경하는 사람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소중한 일상이 한 풍경 안에 고스란히 담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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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난장이 따로 없는 치열한 삶의 터전에 온가족이 모두 나와앉아

마치 고달픈 하루의 삶을 초월이라도 한 듯,

태평스럽게 일상을 살고 있는 모습이 이방인의 눈에는 예사롭지가 않았다.

본인들 사진 찍히는 것을 개의치 않아 하지만,

마음 한켠 미안함 속에서 조심스레 사진 몇장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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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랑 게임을 하며 사이좋게 노는가 싶더니 갑자기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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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삼매경^^


야시장 길이 끝나갈 때쯤 잔 술을 파는 가판대를 만났다.

시장길을 걷는 동안 각종 기념품, 옷, 수공예품들만 보며 걷다가(사실 쇼핑에는 취미가 그닥 없어서^^)

갑자기 먹을거리(?)를 만나니 즐겁다.

그것도 미니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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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 모이또(3천원)와 라오 위스키(1,200원) 한잔!


야시장의 수많은 매력적인 상품 중에서 우리도 두가지를 샀다.

귀여운 코끼리가 그려진 남편의 반팔 상의와,

냉장고에 붙이는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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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동네 시장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약간 외곽에 있는, 숙소 인근의 동네 시장인데

거의 현지인들만 오는 시장인지라 로컬 시장다운 볼거리와

편안한 정감이 기분좋은 시장이다.


20250102_173121.jpg?type=w1600 지역시장인 Phan Luang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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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시장 치고는 규모가 커서 도시로 치면 왠만한 중형 마켓같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살만한 식품이나 음식은 생각보다 없어서 큰 도움은 안되지만

간단한 야채 과일 등은 살만해서 오가는 길에 가끔씩 들리는 시장이다.

로컬시장이다보니 오직 현금만 가능하고 바디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이방인을 속이거나 바가지 씌우는 느낌은 전혀 없다.(그렇게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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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의 새벽시장, 저녁 야시장도 다 각기 나름대로의 특색 속에서 신선한 재미를 주었지만

특히 로컬 시장에서 그날 해먹을 거리를 사 들고 숙소로 돌아갈 때면

현지인처럼 살아보고자 한달살기를 떠나온 마당에

여행의 목적에 가까워진 기분이 들어서 뿌듯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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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먹은 음식에 대한 글은 따로 모아서 곧 올리겠습니다.^^)






(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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