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달살기(9)/루앙프라방

사슴 목욕탕, 꽝시 폭포에서 수영하다

by 호히부부

(2024/12월~2025/1월)


[호]


루앙프라방에 온 이후,

오랫동안 별러 왔던 꽝시폭포(Kuang Si Waterfall)를 다녀왔다.

마침 2025년 새해도 밝았으니

'사슴폭포'란 뜻을 지닌 유명한 꽝시폭포에 가서

목욕재계(沐浴齋戒)를 하고 돌아오기로 했다.


하루 전에 클룩(klook) 어플로 19,600(2명 왕복요금)원을 결제하고

꽝시폭포 행 미니버스를 예약한 뒤, 다음날 오전 11시 반에

픽업 포인트인 시내 중심가 루앙프라방 우체국 앞에서 기다렸다.


20250101_113023.jpg?type=w1600 꽝시폭포 왕복 미니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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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앙프라방 시내 중심가에서 꽝시폭포까지는 29km 거리로,

자동차로는 50여분이 걸린다.


폭포 가는 길에서 보이는 광경이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트럭 짐칸에 타고 가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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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c8f6976-24b9-4776-affc-b660843e968e.jpg?type=w1600 스타벅스가 부럽지 않은 전망의 시골 커피 하우스도 있다


SE-62198848-ebcc-435d-b39a-b8d5f94ef43a.jpg?type=w1600 꽝시 폭포 입구


12시 반에 꽝시 폭포 입구에 도착했는데 딱 두시간의 자유시간을 준다.

세시에는 되돌아간다고 한다.

꽝시 폭포 입장료는 외국인은 60,000킵(약 3,600원)으로,

라오스 대표 자연 명소라고 알려진 명성(?)에 비해 별로 비싸지 않다.

입구에는 꼭 우리나라 등산로 입구처럼 매점과 음식점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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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을 들어서면 길이 두갈래로 나뉜다.

왼쪽길은 평탄한 넓은 길이고,

오른쪽 길은 워킹 트레일, 꾸불꾸불한 산길이 이어진다.

우리는 갈 때는 오른쪽 길로 올라가고 올 때는 왼쪽 길로 내려왔는데

오른쪽 길 초입에는 커다란 반달곰 보호구역인 '타트 꽝시 곰 구조 센터'가 있어서 곰 구경도 할 수 있다.

이곳에 살고 있는 곰들은 불법 야생동물 거래에서 구출된 반달곰과,

태양곰(말레이곰) 두 종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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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슬렁 어슬렁 반달곰...ㅎㅎ




뜬금없는 곰 보호구역을 지나서 나무 숲길을 5분여 더 걸어올라간다.

갑자기 에메랄드 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꽝시 폭포가 나타났다.

올라가면서 만나는 첫번째 폭포이다.


20250101_133353.jpg?type=w1600 첫번째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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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폭포 풍경을 저마다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다.

이곳에서는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다.

(1월 1일에 수영이라뇨? ㅎㅎ)

꽝시폭포에서 나도 수영을 한번 하고 싶으나

연달아 세번째 폭포까지 있다고 하니 일단 다 보고 내려와서 하기로 하고

부지런히 두번째 폭포로 올라간다.


불과 몇발짝(약 3분) 올라가니 두번째 폭포란다.


20250101_143205.jpg?type=w1600 두번째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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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폭포에 비해 규모도 작고 조용하다.

곧바로 제일 규모가 큰 폭포라는 세번째 폭포로 간다.


SE-0f21b290-06c0-4f55-b2d7-dcf6ebc9bf7a.jpg?type=w1600 세번째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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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큰 폭포수가 울창한 열대 밀림 사이를 뚫고

수십 갈래로 나뉘어져 시원스레 떨어져 내린다.

이제보니 사람들이 여기 다 모여 있다.

새해 첫날부터 폭포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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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루앙프라방 꽝시폭포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다시 첫번째 폭포로 내려간다.

20여년 전, 터키 파묵칼레에서 하얀 석회층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계단식 온천지대를 신기해 하며 본 적이 있는데

다시금 언제 이런 에메랄드빛 폭포수에서 수영을 하려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바빠진다. (돌아갈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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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준비해간 반미 바게트로 점심 요기를 대신한 다음,

화장실 옆 탈의실에서 재빨리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에 들어가 본다.

1월초의 물이라 약간 차갑지만 그다지 추운 줄은 모르겠다.

지금이 건기(11월~4월)라서 날씨도 온화하고 물도 맑은 편이지만

우기(5월~10월)때는 폭포의 수량은 많아서 더 멋있다고 하는데 그 대신,

길도 미끄럽고 일부 구역은 접근이 폐쇄되기도 한다고 한다.


가만히 서있으니 물고기들이 발가락 주변에 다가와 핥고 있어서

약간 징그러운 느낌이다. 내 발에 각질이 많아서 먹으려나? 싶기도.ㅎㅎ


사슴폭포에서 수영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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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밀림 사이로 놀이기구도 있고, 멋진 카페도 있지만 시간에 쫓겨 눈으로만 본다




꽝시폭포에서 내려와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와인을 한병 사고,

동네 길거리 노점에서 라오스 소시지와 잘 구워진 돼지고기 한점으로

새해 첫날 저녁 밥상을 차린다.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에는

온세상 사람들, 모든 일이 잘 풀려

행복하게 웃는 날들로 가득 차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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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2025년 6월의 생각"


[호]


오늘이 6월 1일이니

꽝시 폭포에서 수영을 한 것이

딱 5개월 전의 일이네요.


꽝시폭포에 저희는 하루당일 단체 미니버스로 바쁘게 다녀왔지만,

시간여유가 있다면 오토바이(약 50분 소요)나, 심지어 자전거(약 2시간 소요)를 이용해

여유롭게 다녀와도 참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왕이면 아침 이른 시간에 출발하면 단체관광객들과의 동선을 피할 수도 있었을 테구요.


꽝시폭포 오는 길에 본, 논 사이에 펼쳐진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도 한잔 하고,

꽝시폭포 안에 있는, 밀림 속 카페에 앉아 시원한 생맥주라도 한잔 하고 싶었는데

단체관광이다보니 시간에 맞추느라 그리 못한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아쉬운 맘을 담아 지피티한테

꽝시 폭포에 관한 시를 찾아주라고 했더니

웹을 뒤적거려 이렇게 짜깁기해서 (사춘기 시절에나 썼을 법한 유치한?)

시 한편을 만들어서 내놓네요.ㅎㅎ


제목 : 에메랄드의 속삭임


계단처럼 흐르는 물빛,
에메랄드 속에 담긴 하늘의 조각.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
폭포는 고요히 노래한다.


발끝을 스치는 시원한 물결,
마음의 먼지를 씻어내고,
자연의 품에 안겨,
나는 다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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