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달살기(11)/루앙프라방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까지

by 호히부부

(2024/12월~2025/1월)


[호]


고즈녁한 루앙프라방에서 꼬박 18일을 지내고

지난 1월 6일, 방비엥으로 넘어왔다.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까지는 길이 좋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은

무리라는 여행기를 많이 봤기 때문에 방비엥까지는 기차를 타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예약할려면 출발 3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해서

며칠 전부터 기차표를 예매하는 날을 기다렸는데

하지만 기차표를 예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SE-bfe103be-5648-42ce-81be-57a23af15595.jpg?type=w1600 거대한 루앙프라방 기차역


한국에서 미리 핸드폰에 깔아둔 라오스 초고속열차 앱인 LCR(Laos-China Railway)이

출발일 3일전 아침 6시 30분에 예약이 열린다고 한다.

잊을까봐 일부러 알람까지 맞춰뒀다가 서둘러 LCR 앱에 접속했다.


기차표 예약앱인 LCR은 패스워드나 모바일, 두가지 중 하나로 로그인이 가능한데

모바일 로그인은 라오스나 중국, 태국 휴대폰 번호로만 로그인이 가능하다고 나온다.

그래서 패스워드 로그인을 하기 위해 어렵사리 많은 항목을 기입하고

회원가입을 한뒤 로그인을 시도하는데 패스워드가 틀렸다거나, 비밀번호가 틀리다거나,

인증기호가 맞지 않다고 계속 튕겨낸다.

거의 30여분간 수십 번을 시도해봐도 로그인 자체가 안된다.


출발이 3일밖에 안남은 터라 하는 수없이 포기하고 여행사를 찾아가(다행히 거리 사방에 많습니다^^)

기차 운임(1인 약 만원, 2등실)에다 호텔 픽업비용과 수수료(불과 1인 6천원이지만^^)등

웃돈을 더주고 예약해야 했다.


SE-52d46182-37e4-4dc4-a480-af86889c5b01.jpg?type=w1600 방비엥 행 기차표를 예매한 여행사


2021년 12월에 개통한 라오스-중국 철도는 중국 자본 70%, 라오스 자본 30%로 건설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출발해 방비엥, 루앙프라방을 거쳐

중국 국경 보텐을 지나 운남성 쿤밍까지 연결되는 국제 열차이다.

이 열차는 중국의 신 실크로드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 구상에 따라

중국이 야심차게 개통한 철도라서 운영이나 모든게 중국 스타일이다.

일단 기차역에 가면 입구에서부터 기차표 검색은 물론,

공항에서처럼 수화물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SE-9435f728-87dd-438a-80a3-41e82d204b94.jpg?type=w1600 기차역 보안검색대


우리 가방에는 걸릴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안요원이 캐리어 백을 열어보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위는 가지고 탈 수없다는 것이다.

캐리어백은 비행기를 탈 때는 수화물로 부치기 때문에 아무 일 없이 통과한 가위가

여기 기차에서는 문제가 될지 몰랐다. 열차내에 들고 타기 때문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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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조그마한 가위 하나는 뺏기고 다시 짐을 꾸려 대기했다.

넓디 넓은 대합실에서 기다리다가 보딩패스(?)를 통과하고

대기하고 있는 기차에 순서대로 탑승한다.


기차표는 기차역 입장과 플랫폼 입장, 플랫폼 퇴장, 기차역 퇴장시

총 4번 검사를 하므로 잘 보관해야 한다. 큐알코드 어플로 받은 사람은 미리 캡쳐를 해둬야 한다.

와이파이가 안되면 보여줄 수 없어서 곤란을 겪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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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우리나라 KTX와 비슷한데 ITX 급인 듯하다.

다만 좌석이 3열과 2열로 좌우에 나뉘어 있다.


정확하게 정시에 출발한 고속열차는 곧장 속도를 내서 달린다.

운행하는 내내 평균 시속 160km를 거의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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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안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간이매점도 있고,

손수레를 밀고 다니며 물건을 파는 판매원도 다닌다.

우리나라 KTX처럼 너무 빨리 달리지 않으니

차창밖 경치를 보는 것도 즐겁다.

하지만 터널을 많이 지나기 때문에 이런 풍경은 잠깐씩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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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 가는 기차에서 본 풍경




방비엥까지는 (직선거리로 100km쯤 되니) 1시간만에 도착했다.

기차역사를 나가며 또다시 기차표를 보여줘야 한다.

검표를 하지 않는 우리나라 KTX나 SRT를 비교하면 너무 여러번 표를 보여주는 듯.


SE-5bfc9e97-a35d-4009-a767-d64c3b457593.jpg?type=w1600 방비엥 기차역


방비엥 기차역사도 황량한 들판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다.

여기서 방비엥 시내까지는 (자동차로 불과 10여분) 툭툭이나 미니밴을 타야 한다.

무조건 1인당 40,000킵(2,400원)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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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6_140627.jpg?type=w1600 방비엥 역 앞 미니밴 승차장


미니밴이 호텔 앞에서 내려준다.

방비엥 시가지도 걸어서 30여분이면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을 만큼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다.


그렇게 루앙프라방에서의 여행을 잘 마치고

라오스 한달살기 두번째 도시인 엑티비티의 천국, 방비엥에 잘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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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비엥 호텔


20250106_143644.jpg?type=w1600 호텔 발코니에서 본 풍경


SE-27b5c925-596c-4e54-a2c0-24f3fc8a2d31.jpg?type=w1600 방비엥의 해넘이 장면






(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2025년 6월의 생각"


[호]


2019년 4월 중국 운남 리장에서 한달살기를 한 뒤,

쿤밍으로 올 때, 중국의 쾌속열차를 한번 타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KTX처럼 쾌적하고 빨라서 놀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루앙프라방에서 방비엥을 가는 데도

중국 자본이 들어간 라오스 고속열차를 타고 가니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중국이 표방하는 일대일로가 앞으로는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겠구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베이징을 기준으로 북쪽은 이미 몽골과 러시아까지 연결돼 있고

서쪽으로는 유럽까지 뻗어나가고,

남쪽으로는 말레이시아, 더나아가 인도네시아까지,

동쪽으로는 북한과 우리나라를 관통해

궁극적으로는 일본 열도까지 가려고 할지도 모르지요.


중국이 북경과 티베트 수도 라싸를 연결할 목적으로

1958년에 시닝에서 시작한 칭짱 철도(青藏铁路, Qinghai–Tibet Railway)는

여러 어려움을 딛고 몇 단계에 걸쳐 총거리 약 1,956km의 철도가

총 48년에 걸친 공사 끝에 2006년 7월1일에 개통됐습니다.


이 철도는 세계 최고 고도(5,072m)의 탕구라 고개(唐古拉山口)를 통과하는 것은 물론

약 960km 구간이 해발 4,000m 이상의 고원지대를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베이징 서역에서 출발하는 이 열차를 타면

약 3,757km를 3박 4일간 꼬박 달려 티베트 라싸역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언젠가 이 열차를 타고 라싸를 가볼 날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 열차보다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먼저 타볼 생각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끝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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