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쏭강에서 일몰을 보며 멍때리기
(2024/12월~2025/1월)
[호]
방비엥 숙소에 도착한 날 저녁 무렵,
좁은 시내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다가 해질 무렵 어둑함이 밀려오기 전에
잠시 하늘을 올려다 보다가 깜짝 놀랐다.
바로 눈앞에서 커다란 풍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비엥 여행기나 라오스 유튜브에서만 보던
커다란 열기구가 바로 눈앞에서 두둥실 나타났다.
거기에 더해 황홀한 해넘이가 막 시작하고 있었다.
남쏭강을 가로질러 놓인 나무다리를 실루엣 배경으로 한,
방비엥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해넘이 장면이다.
좀더 높은 곳에서 일몰을 보기 위해
얼른 3층 숙소로 달려가 발코니로 나갔다.
더 이상 표현할 말이 필요없는 장엄한 해넘이 장면이 압권이다.
시골인 이곳에서도 밤새 개짖는 소리, 새벽 닭이 홰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음날 아침이 밝았다.
역시나 숙소 발코니로 나가보니 해가 뜨기도 전에 (새벽 6시 반)
열기구 무리는 '쉬익쉬익'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어 몸집을 키우는가 싶더니
방비엥 해돋이 모습을 보기 위해 하나둘씩 두둥실 날아오른다.
그동안 호텔 아래 골목길에서는
수런수런 말소리가 들리고 오토바이가 와서 멎더니
현지인들을 위한 새벽 골목시장이 펼쳐졌다.
구경하고픈 급한 마음에 얼른 씻고 내려가 호텔 무료 조식을 간단히 챙겨먹고,
새벽시장 구경에 나섰다.
남쏭강 앞 카페에 아침, 저녁으로 나와앉아 잠시 여유를 부려본다.
이런 시간이야말로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멀리까지 와서 누려보는
한달살기 족(族)의 자그마한 호사 아닐까 싶다.
천천히 흐르는 남쏭강물처럼
이곳에서는 시간도 느리게 가는 것만 같다.
여기서는,
"시간을 아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을 잘 쓰는 것이다."
라고 말한 톰 러셋의 충고가
강물에 실려 다시금 들려오는 듯 하다.
(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보니 격의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호]
방비엥을 다녀온지 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KBS의 세계를 간다, 혹은 EBS의 세계테마기행에서
라오스의 이곳저곳을 보여줄 때면 언제나
가슴이 두근거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저곳에 가보나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죠.
그런데 올초에 그곳을 다녀오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세계는 넓고 가볼 곳은 많으니,
한번 가봤던 곳을 다시 가기보다는
다른, 새로운 곳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겠지요.
루앙프라방,방비엥,비엔티안....등
라오스의 가보고 싶던 버킷리스트가 충족되었으니 이제 만족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