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싶은 순간... 메콩강, 푸시산 해넘이
(2024/12월~2025/1월)
[호]
오늘은 루앙프라방을 가로질러 흐르는 메콩강의 해넘이를 보러 나갔다.
중국 남부 칭하이 성 해발 4900m의 티베트 남부 고원에서 발원한 메콩강은
중국을 시작으로,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까지 굽이굽이 흘러내려 간다.
그 길이가 장장 4,350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 중에 12번째라고 한다.
지난 12월 19일, 이곳 루앙프라방에 온 이후로
언젠가는 메콩강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선셋크루즈를 한번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해넘이 풍경으로는,
20여년 전, 제주도 애월에서 살 때 애월의 집 언덕에서 바라본
한담에서 곽지쪽의 해넘이 풍경을 첫손에 꼽지 않을 수 없다.
매일매일 달라지는 바다 풍경 속의 일몰은 너무 환상적이었다.
두번째 기억에 남는 해넘이는
2003년, 그리스 산토리니 섬에서 봤던
이아(Oia)의 장엄한 에게해 일몰 장면이었다.
이곳의 해넘이 장면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 이 광경을 보러
산토리니 섬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매일 일몰때는 발디딜 틈도 없이 골목길이 사람들로 빽빽하게 된다.
며칠 전부터 메콩강 선셋 크루즈에 대해 알아보았더니,
아주 다양한 크루즈 상품들이 있었다.
가장 비싼 크루즈 상품으로 선상 풀코스 디너에다
무용수들의 화려한 전통공연을 곁들인 호화 선셋 크루즈(1인당 50여 US$)를 시작으로,
간단한 음료를 제공하고 악기연주를 보여주는 중저가 크루즈(20여 US$),
그리고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는(1인당 150,000킵=9,000원)
단순히 1시간동안 배를 타고 메콩강을 오르내리며 일몰을 감상하는 것도 있다.
우리는 애초 1인당 20US$(약29,000원, 두시간짜리)의 중저가 크루즈를 에약했다가,
(가장 중요한 메콩강의 해넘이를 보는 데는 한시간이면 충분할 듯 하여)
단순히 일몰만 즐기는, 가장 저렴한 1시간짜리 크루즈를 하기로 변경했다.
다섯시 정각이 되자 우리를 비롯,
5팀의 해넘이 관광객들이 배에 올랐다.
저마다 사진 찍기 좋은 자리를 잡고 해가 질 때를 기다린다.
다들 사진찍느라 참 바쁘다.
스마트폰에 장착된 카메라의 성능이 워낙 좋아선지 이젠
어딜 가나 카메라를 켜서 열심히들 사진을 찍어댄다.
우리도 질세라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ㅎㅎ
그러나 정작 오늘의 하일라이트,
메콩강의 일몰 장면들이 쓸만한 사진이 별로 없네?ㅎㅎ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은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
그 자체로 가장 훌륭함을 다시 느끼며 그중에 몇장 골라 올린다.
선셋 크루즈 하러 오는 길에 미리 사가지고 온,
반미 바게트와 캔 맥주로 사진을 찍는 틈틈이
우리 나름의 갬성으로 간단한 선상 디너(?)도 즐겨봤다.ㅎㅎ
메콩강 일몰 광경과 함께,
루앙프라방의 해넘이로 또 유명한 곳이 푸시 산 해넘이 풍경이다.
2024년의 마지막 날, 푸시 산 정상에서
메콩강 너머로 아스라히 저무는 일몰 풍경도 몇장 올려본다.
먼저 해넘이를 보기 위해 몰려든 관광객들부터.
진짜 2024년의 마지막 해가 꼴깍 졌다.
많은 일들이 벌여졌던 2024년은
이제 모든 것을 품고 과거로 넘어갔다.
하지만 2024년의 일 중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사건들은
우리 가슴 속에 끌어안고 갈 것이다.
아디유(Adieu)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