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충만했던 시간들...
(2024/12월~2025/1월)
[히]
오래 전부터 좋아하게 된 커피는 외국 도시 한달살기를 할 때마다
그 지역을 알아가는 몇가지 즐거움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라오스 한달살기를 하며 관심있게 맛본 (불과 몇군데지만),
카페에서의 커피 맛을 간단하게나마 한자리에 모아본다.
루앙프라방 여행 첫날, 라오스 커피에 대한 은근한 기대와 궁금함을 안고,
모닝커피를 마실만한 카페를 살피던 중, 분위기가 눈에 들어오는 카페를 만났다.
이름도 확실한 카페, 'Coffee Express'.
카페 입구는 그저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면
호젓한 호수정원이 매력적이고,
커피맛은 더 매력적이다.
이 카페는 위치마저 숙소와 시내 중간 길목에 있다보니 오가다 드나들기 좋았다.
고즈녁한 풍경속에서 맛깔나는 커피 한잔을 마주하노라면
익숙한 단골가게에서만 느끼는 친밀감까지 합쳐지며 휴식이 따로 없었다.
'커피 에스프레소'에서 루앙프라방의 첫 커피와, 마지막 커피를 함께 했다.^^
이미 알려져 있는 베트남의 커피 역사와 비슷하게,
라오스 커피 역시 1900년대를 전후로 프랑스 식민시대를 거치며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라오스의 두 번째로 큰 수출품목이 커피 산업일 정도로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이미 숨은 보석과도 같은 라오스 커피라고 한다.
라오스 남부지역 볼라벤 고원에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이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 비옥한 토양 덕분에
세계 최고수준의 고품질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커피가 생산되고 있다.
숙소에서 아침을 주로 해먹기 때문에 드립커피를 사고 싶던 차,
어떤 커피를 사야 될지 몰라 머뭇거리던 중에 우연히 포스가 느껴지는,
다라마켓 코너에 있는 커피전문점 'ECOFFEELIN'을 만났다.
주인이 추천하는 커피를 한잔 맛본 후, 같은 종류로 커피원두를 샀는데 즉석에서 갈아준다.
라오스 북부 퐁살리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 원두라고 한다.
루앙프라방의 유명카페들 중에 맛으로나 가격으로도,
최고로 유명한 카페가 있다.
'LuLaLao Coffee' 이다.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라오스의 다양한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하는데
뭘 모르겠을 때는 가장 기본이 최고인 듯.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를 시켰다.ㅎㅎ
커피맛은 약한 산미가 돌며 맛은 있었지만...
값을 생각하면 (에스프레소 5만킵, 아메리카노 8만킵),
라오스 커피는 어딜 가나 아메리카노가 대략 4만킵(2,400원)이니
라오스 일반 커피보다 거의 두배 가격이다.(그래도 한국의 커피값 보다야 싸지만요^^)
그에 비하면 커피맛은 (제 입맛엔) 결코 두배는 아닌 맛이랄까.
루앙프라방에서 유명한 또 한군데 카페, 조마 베이커리를 가봤다.
미니밴으로 꽝시폭포 투어를 다녀온 날 (조마베이커리 앞에서 출발, 도착을 해서),
그 김에 자연스레 루앙프라방에서 맛있다고 알려진,
조마 베이커리에서 빵과 커피를 맛봤다.
이번엔 메콩강 가에 있는 샤프론 커피이다.
이곳도 루앙프라방에서 커피 맛집으로 유명하다.
라오스 루앙프라방 카페들 중, 글작업 하기 좋은 카페를 나름 찾아봤는데
커피 맛집으로 알려진 위에 나오는 카페들도 우리 기준(?)으로는 탈락이다.^^
단, 그 '기준'이라는 것이 너무나 개인적이긴 하다.ㅎㅎ
좋은 커피맛과 와이파이 속도,
글 작업하기 좋은 테이블과 의자 높이,
전원을 연결할 콘센트에다,
마지막으로는 테이블 앞으로 펼쳐지는 굿 뷰까지ㅋㅋ
(참고로, 루앙프라방은 글작업 공간으로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벅스가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루앙프라방의 여러 카페들 중에
검색과 사전답사를 통해 찾아낸 카페들이
카페 아마존, 샤이 라오 카페, 다다 카페, 그리고 루앙세이 카페이다.
이 카페들은 무엇보다 우리가 정한 '기준'을 시원하게 통과한 카페들인 거다.
(물론 저희가 모르는, 이보다 더 좋은 카페들도 엄청 많이 있을 테죠?ㅎㅎ)
카페 아마존(Cafè Amazon)
샤이 라오 카페(Sahai Lao Coffee)
다다 카페(DaDa Cafe)
마지막으로 루앙 세이 카페(Luang say cafe)는
위에 소개한 '커피 에스프레소'처럼 루앙프라방에 있는 동안 여러차례 방문한 카페이다.
그 정도로 커피맛도 좋았지만 글작업 공간으로 아주 훌륭했다.
실내보다도 메콩강변쪽 넓은 야외 테라스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야외 테라스에 콘센트까지 완벽하게 잘 갖춰논 카페였다.
루앙 세이 카페(Luang say cafe)
루앙프라방을 떠나 3일 동안 머문 방비엥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바위산을 배경으로,
남쏭강을 가장 잘 조망하기 좋은,
강가 카페 'Phubarn Terrace Cafe' 에서 매일 커피를 마셨다.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
맨먼저 가본 카페는 'Naked Espresso' 이다.
검색중에 발견한 커피맛집인데 마침 비엔티안의 명소인 씨 사켓 사원과
빠뚜사이 독립기념문 중간지점에 있어서 보러가는 중에 들러봤다.
비엔티안 불상공원에 갔다가 공원 내에 있는 카페 앞 조형물을 보니
왠지 커피 잘 하는 집일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ㅎㅎ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아메리카노는 우리나라 인스턴트 가루커피 맛보다 못하고,
카페라떼는 그 달달함이 생전 처음 맛보는 카페라떼 맛이랄까..ㅋㅋ
값도 커피맛집처럼 4만킵(2,400원)씩이나 받으면서 말이지!
커피잔이 귀여워서 그냥 웃는다. ^^
비엔티안 여행자거리에는 내부가 화이트 톤으로 눈에 띄게 깔끔한 카페,
Lao Kham Coffee가 있다.
참고로, 이 글의 마지막도 'Lao Kham Coffee'에서 마무리한다.ㅎㅎ
라오스에서의 한달.
이런저런 카페를 다니며 즐겁게 커피를 마셨다.
그 맛을 느끼고, 향을 음미하며 하루하루 마음이 충만했던 시간들.
낯선 여행지에서 따뜻한 위로가 돼주었던 라오스 커피는
우리가 이곳을 떠나는 순간,
기억 속에 그리운 향기로 남으리라.
고마웠어, 라오스 커피~ ^^
(2024/12월~25/1월, '라오스 한달살기' 중에 가족카페에 '실시간'으로 쓴 글입니다. 가족카페다 보니 격의 없이 씌어지거나, 미처 생각이 걸러지지 못한 부분들도 있지만 그 나름의 솔직한 정서와 감정에 의미를 두고 공유합니다. 글 중간에 2025년, 현재 상황과 심정을 삽입하기도 하고, 글 맨 아래에는 현재 생각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호]
한달 동안 여기저기서 참 많은 커피를 마셨군요.
저도 원두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것이 20여년 남짓 된 듯합니다.
2005년 자그마한 녹차밭을 구입해 차나무를 가꾸며
2012년까지 녹차를 만들 때는 그럼에도 커피보다는 녹차를 좋아하고, 마셨습니다.
그때는 보성이나 하동, 제주에서 나오는 녹차가 참 인기가 많았습니다.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이화여대 앞에서 처음 문을 열고,
2000년 하반기부터 다방이 아닌 커피 전문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다가
2006년부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점들이 속속 등장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녹차가 커피보다 더 핫한 음료였지만,
2008년 봄, 소비자보호원이 중국산 차에서 기준치의 23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점점 녹차 음용 인구가 줄어들었고,
저도 녹차 만드는 일이 워낙 손이 많이가서 2013년부터는 녹차를 만들지 않게 됐습니다.
10여년 전부터는 자연스럽게 원두커피를 더 자주 마시게 됐고,
지금은 생두를 사서 집에서 한두번 볶아도 먹다가,
원두를 구입해 아침마다 분쇄기를 돌려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 먹곤 합니다.
이제는 웬만한 커피점에 가도
커피맛이 헤비(heavy)한지, 신맛이 나는지,
단맛이 나는지 정도는 구별할 줄 알게 됐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본격 커피마니아나 커피홀릭(커피중독자)이 된 것은 아닙니다.
커피를 마시지만, 커피가 나를 마시게 하지는 않으니까요.ㅎㅎ